이 풍경을 보았다면, 당신은 로또에 맞은 것이다

2011. 10. 30.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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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태양이 국토 최남단 마라도 주변 해역을 붉게 물들이면서 웅장한 박수기정 뒤로 넘어갈 무렵 대평포구에 이르게 된다면, 당신은 로또에 당첨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넘이를 목격했으므로." 설문대 할망의 현신같아 보이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에게 이 사진을 보여줬다. 그녀는 "로또 맞은 기자가 있다"고 반색하며 자신이 썼던 책의 한구절을 들려줬다. 올레 8코스 마지막 지점 대평포구에서 바라보는 박수기정 낙조는 그만큼 아름답다.'박수기정'은 제주 대평포구의 담장 역할을 하는 절벽 이름이다. 1년 내내 샘물이 솟아 이 물을 바가지로 마신다는 뜻의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을 합친 말이다.

올레길. '점'에서 '점'을 옮겨가는 제주 여행의 개념을 '선'의 개념으로 송두리째 바꿔 놓은 장본인이다. 1코스 성산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구좌읍 김녕 19코스까지 개통된 길을 따라 '꼬닥 꼬닥' 걷는 것 자체가 올레길 여행이다.

? '2011 제주 올레축제'

11월 9일 부터 12일 까지는 열리는 이 축제는 한국방문의해 4대 이벤트로 지정되며 규모가 더 켜졌다. '사랑하라, 이 길에서'를 주제로 9일에는 6코스, 10일에는 7코스, 11일에는 8코스, 마지막인 12일은 9코스에서 진행된다. 각 코스가 15Km 정도니 모두 걷는다면 50km가량 된다. 지나는 마을마다 '지름떡'같은 제주 토속음식들을 내놓고 숲속에서 플룻을 연주하는 등 아름다운 이벤트들이 가득 펼쳐진다. 일부 코스에 한정되어 축제를 진행하는 이유는 19코스가 개통된 올레길 자체의 스케일이 이제는 너무도 방대해 졌기 때문이다. 공식기념품등을 받을 수 있는 참가자 신청은 일찌감치 마감되어 버렸지만 축제에 자유롭게 참가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6코스에 위치한 제주올레 사무국.(왼쪽) 육지에서 오면 뭐든지 '육지것'이 된다. '육지 단감'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6코스에 있는 제주올레 사무국은 올레꾼이라면 한번쯤은 들러볼 만한 멋진 건축물이다. 1960년대 건축가 김중업 선생의 작품인데 최근까지 '소라의 성'이라는 음식점으로 쓰였다. 올레꾼들을 위한 식수와 화장실이 준비되어 있고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조각천으로 만든 간세인형 등 기념품들도 판매한다.

? 올레길, 그리고 올레 가는 길

올레꾼들은 서울에서 비행기, 혹은 배를타고 제주에 도착해 올레길을 찾아간다. 버스를 타기도 하고 렌터카를 빌려 가기도 한다.

올레길에 어서 빨리 도착하려는 마음이 숨겨진 '올레 가는 길'에 숨겨진 제주의 아름다움을 지나쳐 가게 만든다. 직행버스는 중간에 내려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고 네비게이션에 의존해 렌터카를 이용하면 '빠른길'로만 간다. '올레 가는 길'을 제대로 즐기려면 '간세다리'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놀멍 쉬멍'가려면 자전거가 역시 최고다. 조금 더 빠른것을 원한다면 스쿠터도 좋다. 렌터카를 빌렸다면 과감히 네비게이션 전원 케이블을 뽑고 지도를 챙겨라.

가시리 사거리에서 정석항공관을 지나 산굼부리까지 가는 길은 제주 최고의 억새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곳곳에 말을 키우는 목장들이 있어 억새와 말이 함께 하는 제주만의 가을 풍경을 보여준다.

올레 6∼9코스를 가려면 1135번 도로 대신 하귀·애월을 거쳐 가는 1132번 도로를 탄다. 애월 해안도로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고 곽지에서 남읍리-어음리를 거쳐 새별오름쪽으로 빠진다. 새별오름은 얼마전까지 억새 축제가 열리던 곳으로 아름다운 가을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석양무렵이라면 최고의 타이밍. 1∼5코스를 이용할 예정이면 1131번 도로를 타고 제주를 빠져나와 1112번 도로를 이용해 교래리 산굼부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중간에만나는 사려니숲길이 입구 물찻오름 부근에는 쭉쭉 뻗은 삼나무숲길이 펼쳐지고 산굼부리 부근 부터는 억새들이 손을 여행객을 반긴다. 산굼부리를 지나 계속 가다 서진관광승마장을 끼고 우회전해 내려가면 정석항공관 가는 길이 나온다. 여기서 부터가 좌우로는 목장지대에 펼쳐진 숨겨진 억새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가시리까지 계속 가다가 서귀포쪽 6∼8코스가 목적지라면 1136번 도로를 탄다. 수확기에 접어든 감귤밭은 또 다른 감동을 선물한다.

'구름'과 '오름'의 공통점은 완만한 곡선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 구름과 바다를 보려면 제주에 가는것이 역시 정답이다. 올레 8코스 대포 포구에서 출항하는 그랑블루 요트를 타면 8코스와 주상절리를 바다에서 바라볼 수 있는 진정한 '바당 올레' 체험을 할 수 있다. 올레 패스포트를 가져가면 첫배는 무료다.

? 바다로 가는 올레길

서귀포시 대포항, 한적한 분위기에 취할 수 있는 조용한 바다풍경이 일품인 이곳에 럭셔리 요트를 타고 가는 '바다 올레길'이 최근 열렸다. 62피트 초대형 카타마란(쌍동선) 크루즈 요트 '그랑블루'는 올레 패스포트 소지자에 한해 내년 봄까지 첫배를 무료로 태워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원래 요금은 6만원. 첫배를 놓쳐도 패스포트 소지자는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그랑블루는 어느 정도 동력을 이용해 항해한 후에는 돛을 올려 무동력으로 순수한 바람의 힘만으로 이동한다. 엔진 소리 없이 조용한 친자연적인 행해가 가능하다. 갑판에서 바라보는 8코스와 한라산은 또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배를 단독 임대하려면 200만원. 50명이 탑승 가능해 근사하고 로맨틱한 선상파티를 열기에 손색이 없다. 그랑블루는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알루미늄 재질의 선박으로 친환경성을 갖췄다. 정박장 바로 앞에는 '좀녀불턱'이 자리하고 있다. 좀녀불턱이란 해녀들이 잠수를 하고 나와 불을 지피고 몸을 데우던 곳으로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공간이다.

산굼부리 인근 배추밭에 내려온 고라니.

? 호텔에도 올레길?

중문단지에 있는 3개 호텔(롯데호텔제주, 제주신라호텔, 하얏트 리젠시 제주)은 호텔 자체가 올레길 8코스 선상에 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태양의 해변'에 못지않은 중문 진모살의 아름다운 해변 위로 롯데호텔의 풍차가 한가롭게 돌아간다. 해변에서 계단을 올라가면 제주신라호텔이 자랑하는 숨비정원이 나오고 억새원을 지나'쉬리벤치'를 거쳐 계속 가면 하얏트 호텔이다. 이 호텔은 올레 카페를 운영해 핫바 등 간단한 먹거리들을 판다. 중문의 호텔들은 '올레 친화적'정책을 쓰며 올레꾼의 호텔 정원 출입을 특별히 막지 않는다. 호텔 산책로 바닥에 아예 파란색 화살표가 표시된 곳도 있다. 반대로 6코스에 있는 서귀포 칼호텔은 올레꾼들에게 원성을 듣는 호텔로 꼽힌다. 원래 호텔 앞마당으로 올레꾼들이 다녔지만 어느날 부터 호텔측이 통행을 금지 시켰다.

제주=글·사진 전경우 기자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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