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나보다 더 남자다운 남자였다"

2011. 1. 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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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매거진 esc] 특집 인터뷰 김어준을 만나다

자칭 '인문학적 마초'의 노빠 고백

① 딴지 총수 김어준을 앉혔다. 평소 불만 많았다. 궁금한 건 더 많았다. 그의 자유 과잉한 영혼과 외모와 마감시간 등이 모두 그랬다.

〈esc〉팀이 섭외 대행하는 인터뷰이를 그는 왜 그리 깐깐하게 퇴짜를 놓는지. 얘기 안 된다며 거절하다가도 얼굴·몸매 되면 '오케이!'를 외치는 그에게 기준은 있는가! 삼성도 현대차도 아닌 딴지그룹 총수가 뭘 믿고 그토록 거들먹거리는지. 부스스한 긴 머리에 덥수룩한 수염… 일본 옴진리교 교주가 떠오르는 외모로도 하늘을 찌르는 자신감의 원천이 솔직히 궁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김어준'이라는 흔치 않은 캐릭터, 다들 궁금해했다. 독자들뿐 아니라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어온 신문사 데스크급에게도 그는 연구대상이다. 또 무엇보다 새해 아닌가. 인터뷰어가 인터뷰이가 돼도 좋을 타이밍이다.

인터뷰 좀 합시다.

"누구?" 김어준, 당신. 새해 특집이기도 하고. 잠시 당황한 듯. "아~ 날 왜?" 하자면 하는 거지, 대안을 내놓든지. "생각해볼게." 10여일이 지나 전화 때렸다. "언제 할까?" 이럴 줄 알았다. 지난 12월28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문화부 회의실. 〈esc〉팀 5명의 기자와 문화부문 편집장이 그를 둘러쌌다.

② '선방'을 날렸다. 머리와 수염, 트레이드마크 된 것 같다. 허나 그게 어울린다고 보나.

"식상한 질문인데?(웃음)" 방어, 만만찮다. 고개를 삐딱하게 한쪽으로 기울인다. "때는 28살. 그러니까 1997~98년인데, 그땐 수염 기른 남자들 잘 없었어." 연설 시작된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대기업 들어갔다가 3개월 만에 때려치우고 나왔어요." 웬 대기업. "월급 최고! 포스코에 들어갔었거든. 어머니 말씀이 '니가 부모 위해 해준 건 없잖니' 해서 3년 다니겠다고 딜하고 갔지." 그는 거기서 한 이사의 모습을 초라하고 안쓰럽게 목격하면서 사표를 던졌다. 부모 몰래 보름 정도 만화가게로 출근하다 만화 다 떨어지고 나서 출근하는 척 이집트 여행을 떠난다. 왜. "그냥 가보고 싶었으니까."

두달 뒤 돌아온 김어준. 집에는 짐이 쌓여 있었다.

"나왔죠. 보증금 없는 작은 월세 오피스텔에 들어갔어. 먹고살아야겠다 싶어서, 피시통신 정보제공 회사를 혼자 시작했고." 머리·수염 기른 거랑 뭔 상관? "아, 그런데 어딜 가면 꼭 사장 나오라는 거야. 당시 내가 60㎏에 동안…이었거든.(폭소)" 늙어 보이려고 길렀다?

외모 자신감, 너무 무모한 거 아닌가.

"어릴 때부터 난 내가 마음에 들었어. 나보다 잘생기고 등발 좋고 잘난 사람들 있지." 많지. "쬐금 있어. 그럼 좋겠다 씨바, 하지."(웃음) 왕자병이지. "아니지. 왕자병은 질병이고. 더 잘난 것들 인정치 않는. 난 잘난 것들 인정해. 그게 나한테 영향을 안 미칠 뿐. 사람들은 거기 영향 전면적으로 받더라고. 무려 100억대 부자가 200억대 앞에서 초라해져. 바보지. 난 어릴 때부터 연예인 좋다거나 누가 부럽다거나 되고 싶은 사람, 그런 거 없었어. 그냥 나에 만족해."

김어준, 여자 인터뷰 무지 좋아한다. 대표적으로 최근 장재인 인터뷰. 본 사람 다 알 거다. 뭐냐?

"내가 관심있거나 만나고 싶거나 이러면 가야 돼. 나는 아라파트 만나러 간 적도 있다구." 김어준은 중학 시절 아라파트 피엘오(PLO) 의장과 신문기사에서 조우하게 된다. "멋있더라구. 만나야겠다. 그런데 어디 있는지 알아야지. 그러다 94년 이스라엘 라빈 총리와 클린턴, 아라파트 3자가 중동평화협정 맺었다고. 노벨평화상 받고. 그래서 이스라엘 예리코로 돌아오게 되거든. 아라파트가. 어딨는지 알게 됐잖아. 만나러 갔지." 그런다고 만나주나. "아라파트가 날 만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잖아." 그는 못 만났다. 아니 안 만났다는 주장이다. "검문소 몇 개 통과해 걔네 동네에 갔어. '아이 원트 미트 아라파트' 했더니 동네 사람들이 '와이?' 하기에 '리스펙트' 했지. 집 앞까지 태워주더군. 근데 그 집 앞까지 가서야 깨달았어. 내가 아라파트에게 할 말이 없다는 걸. 으하하." 담벼락에서 사진 찍고 왔단다.

하고 싶은 거 하고 가고 싶은 데 가고 보는 김어준. 도대체 당신 직업은 뭔가.

"생각해보면 모든 게 다 '야메'인 거라."(폭소) 돌연 표정이 진지하게 바뀐다. "예전에 누군가 똑같이 묻길래 생각해봤지. 내 결론은 김어준 직업은 김어준이다. 난 가능한 한 내가 하고 싶고, 되고 싶은 대로 산다." 행복한 것 같네. "먹고살기 쉽진 않아요."(웃음) 그래서 우리가 못 자른다. "하지만 내가 내가 아닌 사람이 될 방법은 없잖아."

'김어준이 만난 여자' 여덟달 정도 해보니 어떤가?

"딴지일보에선 말만 하면 됐지. 어차피 인터뷰 전체를 푸니까. 그런데 〈esc〉는 압축 전달해야 하잖아. 그 와중에 내가 상대로부터 느낀 걸 독자로 하여금 최대한 가깝게 느끼게 해야 하고. 2004년 <한겨레>에서 한 정치인 인터뷰보다 어려워. 정치인들은 전형적인 인간들이거든. 스테레오타입에 가까워. 내 맘대로 막 해도 되고. ×되든 말든. 그런데 이 여자들 중 다수는 자연인으로 상당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거든. 막 할 수가 없지."(웃음)

여자 제일 먼저 뭘 보나?

"사람마다 다르지. 어떤 사람은 냄새를 맡아보고 싶지. 어떤 경우는 등을 보고 싶고. 등에서 히프로 이어지는 선." 어허, 막구라 나가네. "두 지점이 만나 이루는 선의 각도. 그 미묘한 선의 차이가 섹시를 만드니까. 어떤 때는 손가락, 어떤 이는 발목… 흐흐." 센 척하면서 막상 보면 인터뷰 대상 대하는 게 다르더만. "그건 이렇다. 통상 당사자 앞에선 곱게 굴고 나중에 글로 까잖아. 난 반대야. 당사자 앞에선 야박하게 질문해. 대신 진심으로 대할 테니 기분 나쁘면 중간에 나가라. 안 쓰면 되니까. 나 역시 뻔한 답 하면 그냥 나갈 거다. 그렇게 동등한 조건에서 시작하자. 그럼 오히려 진심이 돼."

방어 푸는 데 재주 있다. 특히 여자들한테.

2007년부터 〈esc〉에 썼던 '그까이꺼 아나토미', 발군의 실력으로 세간의 상담을 끌어모았다. 뭐 때문인가. "내 매력, 여자들이 먼저 캐치해준다.(웃음) 학창 시절부터 이상하게 나한테 고민상담 많이 하더라. 내가 자기를 재단하지 않을 거 같다더라. 보통은 시비를 가리려고 하고 판정하려 든다. 그래서 도덕적 비난 받을까 봐 겁나 말을 못 하는데. 나쁜 사람으로 보일까 봐. 난 그러지 않는단다. 윤리나 규범에 근거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봐준단다. 그 이유가 아니겠나."

김어준이 8개월간 만난 여자는 16명. 누가 제일 좋던가.

"각자 다 고유한 매력이 있다. 제일 좋은 걸 꼭 가려야 하나. 다 갖고 싶다. 으하하하하~" 앞에 있던 빵조각을 게걸스레 씹는다. 인터뷰 꼭 했어야 했던 여자는. "정선희. 이 여자 내가 10년간 인터뷰했던 사람 중 가장 억울한 사람이야. 억울하다는 항변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거, 최소한의 호소 자체가 일종의 패륜으로 여겨진다는 거, 정녕 미칠 일이에요. 거꾸로 대단히 강한 여자구나 싶더라니까." 가장 안타까웠던 건. "황수정. 황수정의 황색 키워드들, 전혀 사실 아니더라. 하지만 한번에 정리하기엔 너무 오래 방치됐어. 특별한 계기가 필요해요."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가장 신났던 인터뷰는 장재인이라고 자백했다. "장재인이 매력 있어. 묘하게 섹시한, 어글리 섹시. 본인도 모를 거야. 저한테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참은 삶을 더 살아내야 할걸." 가장 아쉬운 인터뷰는? "이윤지. 이윤지의 다크 사이드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셈이지. 진짜 매력은 거기 있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건. "심상정. 왜냐. 그 인터뷰는 나만 할 수 있는 인터뷰였으니까."

김부선은 지난해 〈esc〉의 대특종이었다.

<조선일보>를 비롯해 수많은 인터넷 매체들이 기사의 일부만을 쏙 뽑아 선정적으로 받아썼다. 김어준을 만난 김부선은 '지방선거에 당선된 변호사 출신'과 나눴던 연애사를 고백했다. 그리고 사달이 터진다. "특정할 수 없게 본인만 알게 하자는 게 김부선씨의 의도였는데. 몇 가지 우연이 겹쳐 파장이 컸네."(웃음) 자초지종을 술술 털어놓는다. "가장 곤혹스러웠지. 대한민국에 그렇게 많은 연예 프로가 있는 줄 몰랐어요. 어찌나 전화질을 해대는지."

나머지 정리해주라.

"전도연 가장 짧았던 걸로 기억에 남아. 한 40분 됐나. 성질났다. 가장 씩씩했던 이는 4대강 때 김진애. 가장 죽이 맞았던 건 월드컵 때 이은하. 가장 시원시원했던 건 곽현화. 예상과 가장 달랐던 건 털털한 박기영. 가장 귀여웠던 정치인은 이정희. 가장 안타까웠던 사람은 나경원. 가장 미안했던 연예인은 박정아. 단독 주연이 아니었으니까. 아참, 따루('미수다' 출연자), 전생에 한국 사람이었다는 데 500원 걸게."

③ 당신 '황빠'(황우석 추종자)라는 소문 있더라.

"한 3년 욕먹었다. 하하. 지금도 가끔 먹고. 국가주의자라고. 하지만 그건 진짜 게으른 재단이라고. 난 국익 관심 없어요. 내 말은 황우석이 7 잘못했으면 7 비판받아야 된다는 거야." 이 사람 흥분한다. 그래도 논문 조작하면 학자로서는 사망 아닌가. "논문 책임자니까 당연히 최종 책임 져야지. 하지만 황우석에게 온전히 책임 지울 부분과 아닌 부분 있다고. 그런데 그걸 전혀 구분하지 않아. 황우석의 진정성을 왜 인정할 수 없나." 황 박사 스스로도 명쾌하게 밝히거나 털지도 않았잖나. 그거 덮을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구분하자는 게 덮자는 게 아니라고. 진정성 인정한다고 과를 덮자는 게 아니라니까. 그 정도로 팩트 이상의 감정이 지배한 사안이라고. 비판이 절대 대세라고 마땅한 정도 이상 당하는데도 침묵하는 건 비겁한 거야. 서울대 안팎에서 해당 분야 전문가 열에 일곱 그 구분 할 줄 알아. 공식 발언 요구하면 입을 닫을 뿐. 예전엔 겁났고, 지금은 얻을 게 없으니까."

황빠 맞네. 그렇게 황 박사에게 온정적이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왜 그리 싫어하나.

"이명박은 한국식 천민자본주의, 그 적자들의 알리바이지. 봐라. 저 사람이 저렇게까지 했는데 대통령 하잖아. 그런데 내가 뭘 그렇게, 어쨌다고, 난리야. 그들 스스로 교부하는 면죄부의 발급 근거인 셈이에요. 최소한의 고해성사조차 없이 자가 사면복권하는 역사와 정서가 바로 그 덕에 반복되는 거지. 그 당선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 집단 자해였던 거야. 그러니 결코 성공의 레퍼런스가 되어선 안 되고, 이게 내 입 다물 수 없는 이유야."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할 때, 김어준이 인터뷰한 적 있다.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는 알아. 하지만 그 답에 마음이 전혀 느껴지질 않아. 타자에게 감정이입 능력이 없는 거지. 그게 지성인데." 그래도 요즘 자주 울잖아. 폭소, 터진다.

황빠에 노빠이기도 하다던데. 건드리자 반응한다.

"노무현재단 행사 사회 같은 건 안 본다." 왜? "그건 할 사람 따로 있다. 난 그 사람을 남자로 좋아했다. 두번 인터뷰했는데 가장 씩씩한 남자라고 생각했어." 남자다운 게 뭔가. "비겁하지 않은 거, 약점이 없는 게 아니고 잘못하면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꼼수 쓰지 않고 손해 봐도 그냥 간다. 나보다 남자다운 남자는 처음 만났다. 멋졌다. 그 남자. 으하하하."

남자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자칭 인문학적 마초.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슬퍼하는 그를 보고 누군가 "아예 3년상을 차려라"라고 비아냥거리자, 그는 "씨바, 그러마" 했다. 그날 이후 그는 검은 넥타이만 맨다. 다음 대통령 누가 됐으면 좋겠나. "문재인." 여러모로 가능성 거의 없는데. "모든 유행은 이전 유행의 결핍을 만회하려는 거라고. 꽃미남이 짐승남 부르고 짐승남이 차도남 호출하잖아. 같은 맥락에서 이명박은 노무현의 여집합, 노무현 아닌 것의 합집합이었지. 지금 박근혜 포지션이 바로 이명박 아닌 것의 산술합이거든. 그 자리가 상징하는 품성, 사사롭지 않고 사기 치지 않고 약속을 지킬 거 같은, 박근혜가 선점한 지 오래예요." 그런데 웬 문재인. "박근혜가 선점한 바로 그 지점에서 유일하게 우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이다. 계면쩍어할 줄 알지. 그리고 남자다워.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는 건데, 더욱이 경우에 바르고. 이거 대단히 드문 자질이거든. 그 점에서 노무현과 닮았어. 다만 수줍지. 수줍은 노무현. 그런데 본인은 자기가 가진 폭발력을 전혀 모른다는 거. 그런 사람이 진짜라는 거고." 취조하려 불러놓고 빠져들고 있다. "여자라면 사귀고 싶은 남자기도 하지. 수줍고 손가락 길고 하얗고…."(웃음)

요즘 딴지일보 뜨는 건 이 대통령 덕분 아닌가.

"이명박 때문에 산다. 돈은 못 벌지만. 의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깔때기라고 봐야지. 어떤 사건도 마침내 깐다. 하하." 앞으로도 계속? "최선을 다해 씹을 생각이다. 여러가지로 용서가 안 돼. 어차피 정권은 5년이다. 마지막 날까지 ×나게 할 수 있는 한 한다." 그러고 나면 뭐하려고. "남극에 가야 해요." ? "가보고 싶으니까. 근데 이게 자꾸 녹네.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배 타고 가면 아르헨티나나 호주에서 보통 보름 걸리지. 배 ×나게 타고 멀미하며 가서 겨우 하루. 칠레에서 비행기 타고도 가는데, 이건 칠레 공군이랑 이야기가 돼야 하네."(웃음) 헐헐. 이 남자 돈 1억원 든다는 에베레스트 꼭대기도 가보고 싶고 우주여행도 갈 수 있다면 간단다. "인간승리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한 거다. 에베레스트는 헬기 타고 가려고 했는데 헬기가 6000m 이상 못 가요. 근데 몇 년 전 특수헬기가 개발돼 네팔에 배치됐어. 다만 내가 네팔 공군에 입대해야 한다는 거. 흐흐. 우주여행은 내 여생 중 30년은 그거하고 교환할 생각 있다."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돈과 시간이 없고 인간적 한계가 아쉬운 호기심 천국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물었다. "없어."

그리고 일주일 지나, 이메일 날아든다. 꼭 써달라고.

"올해 책 하나 쓰려고. 여행책.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 우연히 접했는데, 지가 얼마나 염세적이고 사변적이며 섬세하며 지적인지 제발 알아달라고, 끊임없이 칭얼대지. 죽통을 날려버릴 수도 없고. 이게 무슨 여행의 기술이야. 해서 직접 하나 쓰려고. 여행의 잔기술. 흐흐."

④ 김어준. 정의, 잘 안 된다. 다만 '인문학적 각성'이라는 수식으로, 제 마초 근성의 순수함을 강조하는데, 어려운 말 필요 없다. '순마초'다.

진짜 마초. 이건 진짜 보수와도 통한다. 한국적 이념 지형에서, 그는 그래서 오해받기 십상이다. 그가 자신이 마초라고 자백하고 있음에도, 마초라고 비난받는 까닭이다. 허나 그, 다행히도 자유로운 영혼이다. '씨바' 한마디로 뒷감정, 다 털어버린다.

아무래도 내공이 작지 않으리라.

학교 졸업하고 기업 취직하고 결혼하고 새끼 낳고 그렇게 늙어가는 일반적 삶의 궤적에서 이탈해 온 그 자유가, 그냥 공짜로 온 것은 아닐 터.

김어준이라는 직업, 대한민국에 필요하다.앞으로 그를 만날 여인들이여, 그를 이해해주시라.

글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사진 박미향 기자 m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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