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신 작가·박진성 시인 성추문 의혹 확산

2016. 10. 2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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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들 고발 잇달아

[한겨레] 문화계에서 성추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시인과 소설가들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해자로 지목된 당사자들은 강제성 등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견 소설가 박범신 작가와 관련된 추문이 온라인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한 여성 편집자가 박 작가한테 당했다면서 고발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불거졌다. 여성 편집자의 주장을 보면, 박 작가는 출판사 편집자, 여성팬, 방송작가 등이 함께 한 술자리에서 박송작가를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허리 등을 주물거렸다. 여기에 2명의 여성팬한테는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몸을 만졌다고 이 글은 전했다. 특히, 박 작가는 같은 자리 여성들을 모두 “은교”라 불렀다고 한다. 박 작가의 소설 <은교>는 70대 시인과 30대 제자, 열일곱 소녀의 미묘한 관계를 그렸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 작가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내 나름으로는 다정함을 표현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하느라 손을 잡고 이런저런 말을 한 것은 맞지만, 허리에 손을 두르거나 허벅지를 더듬는 일은 없었다. 그건 평생 내 원칙이다. 그럼에도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 내 행동으로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시집 <목숨>과 <식물의 밤> 등을 펴낸 박진성(38) 시인은 시인 지망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을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돼 도마에 올라있다. 피해자 가운데는 미성년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한 여성이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여성은 미성년자인 자신이 지난해 ‘시 배울 사람을 구한다’는 박진성 시인의 글을 보고 댓글을 달아, 서로 연락이 닿았다고 한다. 그 뒤 박 시인은 부적절한 언행으로 이 여성에게 성희롱을 했고, “교복 입은 사진까지 보내달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의 글이 올라온 뒤, 박 시인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다른 여성들의 고발이 21일 오후 현재 10여건 잇달았다.

여성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박 시인은 주로 ‘시를 가르쳐 주겠다’면서 여성들에게 접근했으며, ‘자살하겠다’고 하는 협박 등을 통해 여성들을 불러 성추행하고 때로 강제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 박 시인은 성희롱과 성추행은 일부 시인하지만, 성폭행 주장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도로, 박 시인은 지난달 22일께 <한겨레>에 관련 내용을 ‘고백’하는 글을 보내온 바 있다. 그는 ‘나의 여성혐오를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따금씩 시가 좋다고 글이 좋다고 찾아오는 여성들을 만난 적이 있다. (…) 실제로 눈이 맞아 모텔에 들락거린 적이 있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한 ‘갑질’은 아니었을까? 이런 나 자신을 고발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요즘도 자주 응급실에 간다. 자주 자살 충동에 시달린다. 그럴 때 불특정 여성에게 도움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달려온 여성과 같이 술을 마시고 같이 잠자리를 하고”라고 했다. 그는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말라.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지난 19일에는 웹툰 <미지의 세계>를 연재해온 이자혜(25) 작가가 미성년자 성폭행을 방조했다는 논란이 확산되면서 작품 출간과 연재가 잇따라 중단되기도 했다.

19일 새벽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아무개씨가 “3년 전 이자혜씨가 소개했던 남성이 미성년자인 나를 성폭행했다”고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아무개씨는 “이자혜 작가는 해당 남성과 자신에게 성행위를 부추기는 메시지를 보냈으며 강간을 당한 자신을 조롱하고 이를 만화로 표현하기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작가는 트위터에 “피해자에게 과거의 성희롱 및 욕설”, “타인에 의해 성폭력을 모의하도록 한 점에 대해서 사과한다”고 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바로잡습니다

<인터넷한겨레>가 지난해 10월21일 보도한 ‘박진성 시인, 문학지망생 상습 성추행 의혹’ 제목의 기사와 11월4일 보도한 ‘“성폭력 시인이 낸 시집 번호, 빈칸으로 남겨 치욕 삼으라”’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박 시인은 자신이 성추행을 시인한 적이 없다고 알려왔습니다. 또, 성폭행 여부는 확인된 바 없으므로 이를 바로잡습니다. 박진성 시인과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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