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초기 이슬람으로"..칫솔도 안 쓰는 IS
사미 무바예드 지음
전경훈 옮김, 산처럼
400쪽, 1만8000원
이슬람국가(IS), 아랍어 축약어로 다에시라고 불리는 극단주의 무장조직은 21세기 인류의 공적이다. 이교도는 물론 같은 무슬림(이슬람 신자)도 잔혹하게 살해해 악명이 높다. 시리아 다마스쿠스 출신의 역사학자인 지은이는 이들이 왜 이러는지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서구인이 아닌 아랍인의 눈으로 IS를 해부한 것이라 믿음이 간다. IS의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락까의 일상, IS의 여성들, 외국인 지하디스트의 운명 등 내부의 은밀한 소식도 생생하다.
문제는 IS의 존재양식이 화합과 통합이 아니라 증오와 분열이라는 점이다. 이교도를 마구 참수하는 잔혹성과 극단성 때문에 외부의 동조를 받기가 쉬지 않다. 이슬람 시아파도 이단시한 덕분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에선 동조자가 없어 테러 무풍지대다. 지은이는 이런 파벌주의적 특성 때문에 IS가 결국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272년 전 사우디 왕가에 충성 맹세한 ‘IS 원조’
「이슬람국가(IS)의 신학적 근거인 살라피즘은 놀랍게도 사우디 아라비아 알사우드 왕가의 이념이기도 하다. 살라피즘 주창자인 무함마드 이븐 암드 알와하브(1703~1787)는 1744년 알사우드 가문에 복종하는 대신 지원을 얻었다.
그의 이름을 따서 와하비즘으로도 불리는 살리피즘은 수니파 이슬람의 종교개혁 운동이다. 이단적 요소를 배제해 유일신 숭배라는 근본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외친다. 시아파의 성자 숭배나 묘지 방문을 우상숭배·이단이라 비난했다. 이를 정화해 ‘타위드’, 즉 하나님과의 일체화를 이루자고 주장했다.
정화 수단은 알사우드의 칼이었다. 1801년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카르발라를 파괴했다.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외손자로 시아파의 정신적 지주인 후세인의 무덤과 유적이 대상이었다. 이 때문에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사우디와 철천지 원수일 수밖에 없다.」
채인택 논설위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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