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고분서 2천500년 전 인골·비파형동검 동시 출토

2016. 9. 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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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기시대 인골 보존 사례 드물어..지역사회 유력자 무덤 추정"
평창 하리 무덤 유적에서 나온 인골과 비파형동검. [문화재청 제공]

"청동기시대 인골 보존 사례 드물어…지역사회 유력자 무덤 추정"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강원도 평창의 청동기시대 중기 무덤 유적에서 국내 최초로 피장자의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동시에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강원고고문화연구원이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하리 240-4번지의 개인주택 신축 대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길이 2.04m의 대형 석관묘에서 신전장(伸展葬, 시신을 곧게 펴 매장하는 방법)으로 묻힌 인골과 비파형동검을 함께 찾아냈다고 8일 밝혔다.

비파형동검은 청동기시대 무기나 제기(祭器)로, 무덤이나 집터 등지에서 출토된다. 그러나 청동기시대의 인골이 남아 있는 경우가 드물어 두 유물이 함께 발견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윤석인 강원고고문화연구원 기획연구실장은 "이번에 발굴된 인골은 보존 상태가 양호해 추가 연구를 통해 피장자의 키, 성별, 나이 등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화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DNA 분석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평창 하리 유적의 비파형동검. [문화재청 제공]

윤 실장은 "인골이 썩지 않고 비파형동검도 녹슬지 않은 이유는 무덤을 조성할 때 사용한 석회암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피장자는 지역사회의 유력자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골과 함께 나온 비파형동검은 길이 26.3㎝, 최대 폭 3.8㎝ 크기다. 매장 당시 부러뜨려 묻은 것으로 짐작되며, 형태상 비파형동검에서 세형동검으로 변해 가는 과정의 과도기적 특징이 엿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번에 조사가 이뤄진 평창 하리 유적에서는 석관묘 14기가 나왔으며, 그중 9기에서 매장부가 확인됐다. 인골과 비파형동검이 출토된 무덤 유적을 제외하면 모두 규모가 작은 편이며, 이들 무덤에서는 발형 토기와 마제석검, 관옥, 토기 조각 등이 발견됐다.

윤 실장은 "출토 유물을 보면 하리 유적이 조성된 시기는 기원전 500년 무렵으로 판단된다"며 "청동기시대 시신의 매장방법과 장례 풍습을 유추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9일 오후 2시 설명회를 통해 발굴 현장을 공개할 계획이다.

하리 무덤 유적 전경.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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