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전시] 변대용 '흰 곰'부터 문형태 '생각하는 잠수함'까지

박현주 2016. 6.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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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변대용 '아이스크림 먹는 백곰'(207×350×200㎝, frp, 우레탄 페인트, 2011)
【서울=뉴시스】하태임, Un Passage, Acrylic on canvas, 50 x50cm, 2016
【서울=뉴시스】전명자, '자연의 조화'
【서울=뉴시스】 호피장막도, 종이에 채색 8폭 병풍 128(h)x355cm(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서울=뉴시스】문형태,the_perpect_picture_oiloncanvas_60.6x72.7_2016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위작'과 '대작'으로 화랑가가 어수선하지만 전시는 풍성하다. 미술시장은 '이우환' '천경자' '조영남'만 있는게 아니다. 사건은 사건이고 전시는 전시다. 미술은 현 시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다. 화폭의 풍경은 신기루가 아니다. 현실이고,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갤러리·화랑은 주저말고 쑥 들어가면 된다. 감상료도, 관람료도 없다. 벽에 걸린 그림 실컷 봐도 된다.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명품관 에비뉴엘 = 1층에 설치된 대형 백곰들은 커다란 아이스크림 덩어리 주변에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핥아내고 있다. 곰들은 부드럽고 둥그스름한 이미지에 산뜻한 파스텔톤의 칼라로 채색돼 친근감을 준다. 팝 아티스트 변대용(44)의 작품으로 '멜팅 아이스’(Melting Ice)라는 제목으로 전시중이다. 곳곳에 아이스크림에 푹 빠진 흰 곰들이 전시됐다. 귀엽고 예쁘지만 환경과 사회에 대한 경종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02-2118-2728

◇ 한국문화정품관갤러리= 도예가 박종훈 석좌교수(단국대학교 도예학과)의 찻잔 사랑을 볼수 있다.
박 교수는 1980년대 잔과 사발을 처음으로 대학 교과과정에 정착시킨 장본인이다. 흙사발부터 찌그러진 잔등 다양한 장르의 찻잔 500여점을 11일부터 전시한다.

◇논현동 주택가 갤러리 에이루트 아트플랫폼= 여름에 맞춰 밝고 경쾌한 '컬러밴드'로 알려진 하태임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하태임되기'(Being HA TaeIm)를 전시 타이틀은 영화 '존 말코비치되기'(Being John Malkovich)에서 모티브를 구했다. 그리기와 지우기의 간극속에 탄생하는 컬러밴드는 색과 색들이 만들어내는 색채의 조화로 생동감이 넘친다.

◇ 서울 서초구 '갤러리 작' = 개관 9주년 기념으로 전명자 화백(75) 초대전을 열고 있다. '자연의 조화'를 타이틀로 20여점을 걸었다. '자연의 조화' 시리즈는 작가가 여행한 프랑스의 자연,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02-2155-2351

◇ 서울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처음으로 민화전을 열고 있다. '한옥 전시장'이지만 그동안 현대미술작가들만 전시했던 학고재가 전통미술까지 영역을 넓혔다. 민화가 서정(瑞井) 박무생의 개인전으로 책가도, 화조도, 문자도가 걸려 한옥 전시장의 운치를 더한다.

거대한 병풍과 민화작품은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내공이 느껴진다.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그려낸 호피도는 마치 진짜 호피를 보는 듯하다. 능숙하게 그려낸 화조도는 필력이 넘치고 작가의 내깊은 내면 성찰의 정신이 엿보인다. 02-720-1524~6

◇ 민화에 아쉬움이 남는다 =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을 추천한다. 11일부터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이 재개관기념 두번째 전시로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 - 문자도文字圖·책거리冊巨里' 전을 펼친다. 민화 58점이 1, 2부로 나누어 선보인다.

책거리의 걸작으로 알려진 장한종의 '책가도',국립고궁박물관의 책만 가득한 '책가도', 삼성미술관 리움의 호피속에 그려진 '호피 장막도'등 조선시대 유명 민화가 일괄 공개되는 첫 전시다. 국공립·사립미술관·화랑·개인 소장가들 20여곳이 의기투합해 꽁꽁숨겨놓았던 희귀작을 내놓았다.

◇ 통의동 진화랑= 스타작가 문형태의 '생각하는 잠수함'전이 펼쳐졌다. 이전 전시보다 더 풍성하고 입체적이다. 독특한 캐릭터와 색감이 바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가가 10년째 해온 작업이다. 162.2㎝×130.3㎝짜리 대형 '마술사’(Magician)를 비롯해 회화, 드로잉, 오브제 등 60여점을 선보인다. 귀엽거나 예쁜 그림은 아니다. '그로테스크한데 이상하게 끌리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02-738-7570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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