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검색, 정말로 사전을 삼켰을까?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인간이 지식을 분류, 정리, 축적하는 가장 정교한 체계로 발전시켜온 사전이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의 하나로 전락했다. 궁금한 게 있을 땐 PC 또는 모바일로 포털사이트 검색창을 연다. 손가락 몇 번만 움직이면 수많은 정보가 쏟아진다.
굳이 두꺼운 사전을 펼쳐보지 않는 시대다. 사전의 몰락은 이미 시작됐다. 국내에 출간되는 사전들은 이미 10년 가까이 개정 없는 증쇄만을 거듭하고 있다. 2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도 2012년 종이사전 출판을 중단, 디지털 형태로만 콘텐츠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IT 기업인 카카오에서 웹사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정철은 사전이 지금처럼 홀대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네이버에서 웹사전을 만들었고, 위키백과를 통해 미래의 사전을 모색하고 있는 그다.
하지만 첨단기술인 검색이 사실은 인간이 오래전부터 지식을 다뤄온 방법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알린다. 자신이 다루는 콘텐츠는 웹 검색의 결과로 제시되지만, 스스로를 '사전 편찬자'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콘텐츠의 원재료인 종이사전에 대한 경의다. 검색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색인이 사전처럼 지식을 편집해 찾아보기 쉬운 형태로 묶어둔다는 개념에서 기원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는 사전의 몰락에 대한 안타까움과 중대한 사전의 변화를 아무도 기록하고 있지 않은 현실에 대한 초조함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자신보다 강력한 지적 욕구와 수집, 정리 벽이 있었던 선배 사전 편찬자들과 그들의 후예이지만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전을 만드는 위키백과 편집자들을 소개한다.
'온고지신 방법론'을 내세우는 이유다. "사전은 맨 바닥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옛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을 참조하며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은 미래의 사전, 나아가 미래의 검색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옛날과 현대 대비를 통해 디지털 시대의 사전 편찬자는 선배들처럼 고독하게 언어의 세계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도구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짚는다. 새로운 개념의 사전 편찬자들이다. 252쪽, 사계절,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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