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리히 요법으로 환자 살린 하임리히 박사

이재호 2016. 5. 29. 15:4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듀프리하우스 식당, 듀프리하우스 홈페이지

지난주 월요일 (23일, 현지시간) 저녁 7시쯤, 미국 오하이오주의 신시내티에 위치한 노인공동체 시설 '듀프리하우스'에서는 125명 남짓한 사람들이 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당 지배인은 페리 게인즈씨는 평소와 다름 없이 음식들을 준비하느라 주방에서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였다.

겁에 질린 직원이 주방으로 뛰어 들어오며 소리를 질렀다. 게인즈 씨가 주방 밖을 보니 한 여성이 식사를 하다가 테이블 앞에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듀프리하우스에 사는 87세 여성 패티 리스였다.

게인즈 씨는 한 노인이 그녀 옆에서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평소 같으면 응급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환자를 돌보는 것을 저지하지만, 당시에는 그 노인이 하는 걸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리스에게 하임리히요법을 실시하고 있던 사람은 다름 아닌 그 요법의 창시자인 '하임리히' 박사(96) 였기 때문이다.

기도에 걸린 햄버거 조각을 토해낸 리스는 금세 정상 호흡 상태로 돌아왔고, 잠시 식사를 중단했던 사람들은 다시 식사를 재개했다.

하임리히 박사는 신시내티 인콰이어러와의 인터뷰에서 "바로 옆 테이블에 앉은 리스가 질식으로 고통스러워하자 곧바로 요법을 실시했다"며 "실제 응급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하임리히 요법을 사용한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의 아들인 필은 "아버지는 하임리히 요법으로 인명을 구조한 사람은 물론 이 요법으로 살아난 사람들을 주기적으로 만나왔다"면서 "96세의 노인이 이 요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의 뉴스 인터뷰 등에 따르면 하임리히 박사가 2001년 신시내티 시내에의 한 식당에서도 하임리히법으로 환자를 구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나, "처음"이라는 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신시내티 인콰이어러는 보도했다.

하임리히요법은 환자가 기도나 목구멍이 막혀 말을 못하거나 숨을 쉬지 못할 때 옆에 있던 사람이 환자를 세운 뒤 양팔을 환자 갈비뼈 밑에 두르고 배꼽 위 부위부터 양손으로 세게 당겨 목에 걸린 내용물을 토해내게 하는 것이다. 환자의 복부 부위를 한쪽 팔로 감싸고 다른 팔로 어깻죽지 가운데를 힘차게 내리쳐 토해내게 하는 방법도 이에 속한다.

흉부외과 전문의 출신인 하임리히 박사가 고안한 이 응급 요법으로 미국에서만 10만 명 이상이 구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