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풀영상] 김아중 "여성영화제 단편경선 심사, 책임감 따른다"

손석희 입력 2016. 5. 2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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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문화 인물을 만나보는 목요일입니다. 오랜만에 배우 한 분을 모셨습니다. 그런데 대게 배우 분들이 나오실 때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한 편을 들고 나오시는데, 오늘(26일) 나오신 분은 자신이 출연하지 않은 영화 118편을 가지고 나오셨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은 배우 김아중씨가 뉴스룸에 지금 나와 계십니다. 반갑습니다.

[김아중/배우 : 네, 반갑습니다.]

[앵커]

네, 처음 뵙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홍보대사를 연 2년째 맡고 계시고 사실은 홍보대사는 이 서울여성영화제에 작년에 처음 도입이 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아중/배우 : 네.]

[앵커]

계속 이제 혼자 홍보대사직을 하고 계신 거네요, 작년에 이어서.

[김아중/배우 : 네, 혼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성영화 혹은 여성영화제의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계기랄까요? 아니면….

[김아중/배우 : 어렸을 때부터 여성영화를 굉장히 좋아했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여성영화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봤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여성 영화제에 일을 도모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여성영화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너무 기본적인 질문일 수도 있지만, 또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김아중/배우 : 그리고 어렵기도 하고요. 정확하게 딱 정리를 하기가. 하지만 여성주의적 시각을 가지고 있고, 여성의 감독이 여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의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제일 중요한 것은 '여성의 시각'이라는 것이겠죠?

[김아중/배우 : 네.]

[앵커]

예, 알겠습니다. 118편의 여성영화가 이번에 오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실 홍보대사직을 맡으신 것은 작년부터이지만 이 영화제는 벌써 18번째라고 들었습니다.

[김아중/배우 : 네, 맞습니다.]

[앵커]

솔직히 말하면 18번씩 된 줄은 정말 몰랐고요. 그래서 얼핏 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많은 영화가 있는데 남성영화제는 없는데 왜 여성영화제는 있는가, 그건 어떻게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아중/배우 : 네, 우선 남성영화는 이미 너무 많고요. 극장에서 많이 보실 수 있고.]

[앵커]

대부분 남성중심의 시각으로 만드는 영화가 많이 있으니까요.

[김아중/배우 : 네, 맞아요. 그리고 여성을 보다 약자로 여기고 그의 입장에서 조금 더 이야기하는, 그런 영화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 않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올해는 심사도 맡으셨던데?

[김아중/배우 : 네.]

[앵커]

부담스러우실 것 같습니다.

[김아중/배우 : 아무래도 조금 책임감이 더 따르더라고요. 부담도 되고요. 아시아 단편경선에 심사를 맡게 되었는데.]

[앵커]

단편만 심사를 하십니까?

[김아중/배우 : 네.]

[앵커]

장편은 아니고요.

[김아중/배우 : 네, 네.]

[앵커]

그러면 단편은 지금 몇 편 정도 됩니까? 보셔야 되니까?

[김아중/배우 : 20편 조금 안되었던 것 같아요. 한 17~18편정도 되었습니다.]

[앵커]

네, 기준은 뭡니까? 그러니까 김아중 심사위원의 심사기준은?

[김아중/배우 : 저의 개인적인 취향은 아니고요. 심사 기준이 나와 있더라고요. 여성주의적 시각을 담고 있고 여성의 이슈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으며, 그리고 영화적으로도 완성도나 독창성 있는 영화들을 심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심사라는 것은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야' 라고 저한테 야단치신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장르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들었습니다.

[김아중/배우 : 네, 전년도 대비해서 올 해 특히 장르의 다양성이 특징인 것 같아요.]

[앵커]

그럼 여기서 장르라는 것은 어떻게 나누어지는 것 입니까?

[김아중/배우 :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 로드무비 등등 기존에 극장에서 많이 보실 수 있는 친밀한 그런 장르들을 말씀드리… 네, 네.]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 출품된 작품의 주요작품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몇 가지 작품의 주요장면들을 모아봤습니다.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도 이해하기 쉽게 미리 좀 보여드리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봤는데 최근에 만들어진 영화만 이렇게 출품 되는 건 아니군요? 과거 작품들도 눈에 띄는데?

[김아중/배우 : 주로는 최근작들이 출품이 되고요. (네) 우리가 다시 되돌아볼만한 여성작품이 있으면 다시 한번 출품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외국영화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맨 앞에 나왔던 것이 '서프러제트' 이게 개막작인데, (네) 이 작품은 약간 좀 설명을 필요로 할 것 같습니다.

[김아중/배우 :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에 투쟁했던 여성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고요, (예) 유명 배우… 캐리 멀리건과 매릴 스트립이 출연하는 영화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다른 영화들도 눈길이 가는 게 있는데 예를 들면 이제 저희하고 관련된 것이라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영화들 모두 6편이 출품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특히 이제 금년에 뭐 한일 합의 등등이 있어서 굉장히 좀 논란이 되었었고, 그래서 더 이 영화제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집중한 걸까요? 어떻게 해석을 할까요?

[김아중/배우 : 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는 부분이었고 해서 이번에 특별히 쟁점 섹션에…

[앵커]

아예 쟁점섹션으로 다루는 건가요? 이 부분을?

[김아중/배우 : 네 맞아요.]

[앵커]

네 근데 이제 영화제 영화라고 하면 조금 무겁다는 선입견을 갖기가 쉽잖아요. 그죠? 그래서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라고 얘기할 수 있는 영화들도 물론 있겠죠. 예를 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아중/배우 : 올해는 특히 장르가 굉장히 다양하고요, 그리고 또 각각의 섹션들이 있는데 '아이틴즈'라는 섹션에서는 10대들이 만든 영화들이 또 보여져요. 그래서 그런 영화들은 좀 밝고 가볍고 유쾌하고 10대들이 보는 시선이기 때문에 굉장히 색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앵커]

아까 잠깐 나왔던 뭐 봉준호 감독 얘기 같은 영화들이 거기에 속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근데 저희들이 얘기하다보니까 시청자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습니다. 이건 어디가서 언제까지 볼 수 있는 거냐 궁금하실텐데….

[김아중/배우 : 네 6월 2일부터요, 6월 8일까지. 신촌에 있는 메가박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앵커]

네 거기 한군데서 다 하나보죠? (네) 네, 알겠습니다. 사실 그 이번 영화제는 90%가 여성감독들의 작품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기도 하고 근데 여성감독 작품을 극장에서 만나는 게 그렇게 우리가 여태까지 얘기했습니다만 쉽지가 않습니다. (쉽지가 않죠) 또 여배우가 단독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도 요즘은 그렇게 많지 않고요. '미녀는 괴로워'이후에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배우로선 당연히 있을텐데….

[김아중/배우 : 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여배우들이 사실 이런 아쉬움 에 대해서 언급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영화제에서 기존영화인들이 와서 좀 이야기에 많은 좋은 자극을 받고 기획하고 이야기를 개발하고 또 제작하는데 있어서 좋은 자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여성영화제라고하면 그냥 영화제 하나 한다는 의미보다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관객이든 남성관객이든 더 관심을 가져서 영화제에 참여를 해주시면 그만큼 영화계도 자극을 받게 될 것이다 하는… 일리 있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최근에 잘 아시는 것처럼 여성을 상대로 한 강력범죄가 사회적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아마 그래서 지금 막 시작하는 여성영화제가 더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같은 생각이시겠죠?

[김아중/배우 : 네, 근데 그런 문제들이 사실 최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생각이 들고요. 여성영화제가 18년이 됐거든요. 그런 만큼 여러 여성 이슈와 문제들에 집중하고 또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올해도 역시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기왕에 김아중씨가 나오셨으니까 최근 김아중 씨가 하고 있는 여성영화제 말고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잠깐 했으면 하는데, '더킹'이라는 영화는 지금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아중/배우 : 워낙 캐스팅이 저에게 많은 분들이 '축복받은 근무환경이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 '틀림없다' 뭐 이런 이야기들을 하시는데, 그만큼 저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습니다.]

[앵커]

촬영은 다 끝났습니까?

[김아중/배우 : 아니요. 아직 진행 중이고요.]

[앵커]

어떤 내용입니까?

[김아중/배우 : 개봉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남아서 자세하게 말씀 드릴 순 없지만 로그라인 정도만 말씀드리면, 대한민국을 주름잡는 권력자들과 왕이 되고 싶은 한 남자의 생존과 대결을 그리는 범죄오락액션영화입니다.]

[앵커]

복잡하군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은 그 '로코' 라고 해서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이라고들 흔히들 얘기하는데 사실 최근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김아중씨의 연기패턴이 좀 바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들 하십니다. 그니깐 로맨틱 코미디를 떠나서 어떤 뭐 사회성 있는 지난번에 드라마 '펀치'도 마찬가지였고요. 본인이 그렇게 의도한 바인가요?

[김아중/배우 : 아니요. 일부러 의도하진 않고요 그냥 그때그때 가장 재미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편이고요.]

[앵커]

일단 보기에는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어서, 이 분이 지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어떤 다른 방향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팬들은 가질 수도 있는데….

[김아중/배우 : 아 물론 전작에 비해서 조금 더 안 보여드렸던 모습이나 스펙트럼을 넓혀 가는데 목표를 두고 있긴 하지만, 꼭 다름이 최우선이 되진 않고요.]

[앵커]

'미녀는 괴로워'가 나온 지가 10년이 됐더군요. 2006년 이후에…. 근데 많은 분들이 그 작품을 기억하시고 그 캐릭터를 기억하시는 게 이젠 좀 어떤가요, 괜찮은가요?

[김아중/배우 : 글쎄요, 많은 분들이 '이제 벗어나고 싶지 않냐' 이런 질문들을 하세요. 근데 저는 사실 제가 뭐 족쇄처럼 생각하고 있는 작품이 아니고요, 전혀. 다만 배우는 누구나 그렇듯이 한 작품으로만 기억되기보다는 여러 작품으로 기억 되는 게 물론 좋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제가했던 많은 작품들이 다 저한테 너무너무 큰 즐거움 이였습니다.]

[앵커]

오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로 나오신 겁니다. 잘 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영화제도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배우 김아중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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