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 큰 병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김현주 2016. 5. 15. 1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보통 기침은 감기에 걸렸을 때보다 기관지염이나 폐렴을 앓고 있을 경우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병이 심할수록 호흡기 내 나쁜 물질이 많아 더 심하게 기침을 해야 신체 밖으로 내보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만성기침은 흡연 여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흡연자는 만성기관지염이지만, 비흡연자의 경우 천식 등이 기침을 주로 유발합니다. 대부분의 기침은 호흡기질환에서 발생하지만, 호흡기 외 다른 장기의 질환으로 인해 간접적으로 기침이 날 수도 있습니다. 기침을 너무 심하게 할 경우 폐렴이나 폐결핵, 심하게는 폐암과 같은 중병의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 만성 기침이 있다면 스스로 짐작하여 진단을 하기 보다는 의사를 찾아가 공식적인 진단을 받는 게 좋습니다.

기침은 일생에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대부분은 감기에 걸렸을 때 발생한다. 그러나 저절로 회복되는 감기 기침과 달리 3주 이상, 심지어 수십년 동안 계속하는 만성 기침도 있다. 만성 기침이 심해지면 토하거나, 갈비뼈가 부러지기는 경우도 있다.

말만 하면 기침이 나는 사람도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이나 온도의 변화만으로도 심한 기침이 유발돼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경우도 만성 기침의 유형이다. 이런 만성 기침 증상이 있으면, 사실상 정상적으로 사회 생활을 할 수가 없다.

문제는 이처럼 장기간 지속하는 만성 기침은 다른 원인 질환이 숨어 있어, 이를 찾아 치료하지 않고서는 일반적인 기침약만으로 치료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만성 기침, 일반적인 약으로 치료 안되는 까닭은?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 기침의 숨은 원인 질환으로는 '기침형 천식'과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일으키는 '후비루 증후군'이 가장 흔하다. 각각 만성 기침의 원인 중 40% 정도씩을 차지한다.

이밖에도 △위식도역류 △기관지확장증 △만성기관지염 △결핵 △폐암 등이 만성 기침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혈압약으로 쓰이는 캡토프릴·에날라프릴들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약 10% 정도에서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 기침도 병명에서 알 수 있듯이 100일 정도나 오래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천식 증상은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같은 호흡음이 들리면서 기침이 동반되는데, 기침형 천식 환자는 다른 증상 없이 기침만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기침은 연달아서 5회 이상 계속되며, 심한 경우 소변을 지리거나 구토 증상까지 일으킨다.

기관지가 예민해서 차가운 공기나 담배 연기 등에 노출되면 기침이 심하게 나고 감기에 걸리면 더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지만 가래는 많지 않은 편이다.

◆기관지 예민한 사람 담배 연기 노출 피해야

후비루 증후군은 코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기침을 일으키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축농증 등이 원인이다. 대부분 환자가 목 뒤로 무언가 넘어가는 증상과 함께 목 안에 무엇이 있는 듯한 느낌, 코가 막히는 증상 등을 호소한다.

기침 환자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위식도 역류는 종종 기침형 천식과 함께 나타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 벽이 망가져서 기관지가 확장돼 가래가 고이고 여기에 이차적으로 세균이 감염되면 만성 기침과 함께 하루 한 컵 이상의 누런 가래가 나온다.

만성기관지염은 2년 이상 연속적으로 3개월 넘게 가래와 기침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 질환은 만성 기침의 원인으로 후비루 증후군·천식·기관지확장증 등이 배제된 경우에 진단이 가능하다. 주로 흡연자에게 발생이 많다.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등의 증상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40세 이상 연령층에 잦은데도 이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폐기능 검사율은 10명 중 6명꼴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만성폐쇄성폐질환 1차 적정성 평가'를 보면 전국 의료기관 6691곳에서 연간 1회 이상 실시한 폐기능 검사 시행률은 58.7%로 집계됐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세 이상 성인에게서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실질이 파괴돼 숨이 차고 호흡 곤란이나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2013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40세 이상의 유병률은 13.5%, 65세 이상 노인은 31.5%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전세계 사망원인 3위로 꼽는다.

◆폐질환의 주범은 '이것'

심평원은 관련 연구·진료 지침에 따라 △폐기능 검사 △주 치료약제 처방 △꾸준한 의료기관 방문 등을 근거로 치료 적정성 여부를 평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 필수적인 폐기능 검사 시행률을 보면 대부분 지역이 50~60%대였지만 세종자치시의 경우 38.8%로 가장 낮았다.

전문가들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주요한 원인은 흡연이라며 질환 치료와 금연을 함께 실천해야 질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