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ME 기괴한 서바이벌 '프로듀스 101'

2015. 12.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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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C=이담비 객원 에디터] 예쁜 소녀 101명이 3분간 격한 춤을 추며 빵긋빵긋 웃는다. 픽미(pick me 뽑아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한 채 말이다. 그녀들 한 명 한 명의 모습은 예쁠지 몰라도 101명의 기계적인 미소는 어딘가 기괴하기까지 하다.<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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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Mnet 네이버 캐스트 )

 

 오늘, ‘프로듀스 101’의 두번째 영상이 네이버 캐스트에서 공개됐다. ‘프로듀스 101’은 엠넷(Mnet)에서진행하는 새로운 아이돌 서바이벌로 101명의 아이돌 연습생 중 국민 투표를 통해 10명을 선발해 프로젝트 걸그룹을 만든다는 취지의 프로그램이다. 22일 공개한 이번 영상은 지난 17일 엠카운트다운을 통해 첫 무대가 공개된 이후 두번째로 공개하는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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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net 네이버 캐스트  분홍색: A /노란색 : B / 파란색 : C / 초록색 : D / 회색 : F  으로 나뉘어져있다.) 

 

 이전 무대에서는 어딘가 일본스러운 교복을 입고 있던 연습생들이 이번에는 일본 브루마를 연상시키는 체육복을 입고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등 뒤에 언뜻언뜻 보이는 알파벳은 등급 혹은 소속 팀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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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출처: Mnet 네이버 캐스트 )</o:p>

실제 분홍색 후드티를 입은 A팀은 카메라에도 가장 많이 잡혔으며, 곡의 마무리에는 무대가 솟아 오르는 무대 효과까지 누렸다. 하지만 알파벳의 끝자리 격인 F팀의 경우에는 마이크조차 주어지지 않았으며 357초의 시간 동안 제대로 카메라에 잡히지도 않았다.

 101명의 연습생들 대부분은 미성년자다.미성년자는 말 그대로 성년이 아니며 보호받아야 할 의무를 가진 대상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쟁사회의 끝장판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나온 미성년자 연습생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웃는다. 그들이 카메라에 비춰지지 않더라도말이다.

 

(위 : 번뇌걸즈(108명으로 구성된 일본 아이돌, 2005년 10월에 결성 후 2달 만에 해산)

아래 : AKB48(현재 일본 최정상 아이돌))

여태 많은 연습생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이렇게 기괴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처음이다. 하지만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런 컨셉의 단체 아이돌들이 이미 등장했었다. 바로 AKB48이나 번뇌걸즈라는 이름의 아이돌들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비웃었다. 일본의 3S정책이 과열되면서 예쁘장한 아이돌들이 떼로 나와 경쟁하듯 웃으며 노래 부르는 모습이 어딘가 섬뜩했고, 한편으론 애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디서 '못된 것만'배워온 우리나라가 그 모습을 따라 하고 있다. 기본적인 체제는 다르더라도 다수 중에서 선택 받은 몇 명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는 룰은 동일하다.<o:p></o:p>

현재 개인 사정으로 3명이 하차하고 98명의 소녀들만이 남았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얼굴을 한 번 알릴 기회로, 누군가에게는 단 한번의 간절한 기회일 이 프로그램이, 나는 달갑지 않다. 그들의 열정보다는 경쟁의 섬뜩함이 먼저 다가오기 때문이다.<o:p></o:p>

실제로 많은 네티즌들도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에서 프로듀스 101’은 내년 1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그 중에 10명이 최종 선발될 예정이지만, 각기 다른 소속사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걸그룹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이라는 그녀들의 노랫말이 귀를 맴돌지만 그 꿈이 어른들의 장사수단이 되어버린 지금, 그녀들의 꿈을 누가 지켜줄 수 있을 지 걱정이다.

 

Russa_@nate.com<o: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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