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카자흐스탄 거대 지상화 위성사진 공개..8천년 전 것 추정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카자흐스탄 북부 투르게이 대초원에 있는 고대의 거대한 지상화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690㎞ 상공에서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사각형, 십자, 선, 원 등 총 5개의 이들 거대한 지상화는 각각이 축구장 몇 개를 합쳐 놓은 크기로 공중에서만 확인할 수 있으며, 가장 오래된 것은 약 8천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자흐스탄의 경제학자인 드미트리 데이(44)는 2007년 피라미드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본 뒤, 다른 곳에도 피라미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구글 어스를 통해 자신이 사는 코스타나이 인근을 살펴보다 이 지상화를 처음 발견했다.
그는 카자흐스탄의 고고학자들에게 이것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지만, 대답은 그들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데이는 고고학자들과 현장을 찾았지만, 지상에서는 그것의 모양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고 땅을 파도 나오는 것은 없었다.
이곳에 언덕과 도랑 등 최소 260여개의 토목공사 흔적으로 이뤄진 거대 지상화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지난해 이스탄불에서 열린 고고학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위성사진을 제공한 NASA의 콤프턴 터커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다"며 "주목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는 인터뷰에서 투르게이 지상화가 외계인이나 나치와 관련이 있다는 추측들을 일축하면서, 높은 곳에 직선으로 그려진 이 선들이 아침 해의 움직임을 추적한 관측소라는 가설을 제시했다.
카자흐스탄에서 질병을 연구하던 중 지난해 학회 발표를 관심 있게 지켜본 미국 피츠버그대학교의 로널드 라포트 명예교수는 데이를 찾아내 사진과 서류들을 보고 투르게이 지상화가 진짜이며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두 사람은 카자흐스탄 항공우주국에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유네스코에 긴급 보호를 요청해야 한다고 지역 당국을 압박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데이는 비옥한 대초원이 사냥터를 찾던 석기 시대 부족들의 목적지였다며, 기원전 7천∼5천 년 전 번성했던 마한드자르 문화 부족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과학자들은 유목 민족이 한 장소에 머물며 거대한 구조물을 만들었다는 데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하지만 캐나다 위니펙 대학의 고고학자인 페르시스 클락슨은 투르게이 지상화나 페루의 유명한 나스카 지상화로 인해 초기 유목민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mihee@yna.co.kr
- ☞ 이집트 시나이 반도서 러 여객기 추락…탑승객 224명 사망한듯
- ☞ -프로야구- 두산, 14년 만의 KS 우승…시리즈 MVP 정수빈
- ☞ 나무 위에서 1천만원짜리 시계 발견…절도 용의자는 까치
- ☞ 여신도를 '후궁'으로 삼은 중국 사이비 교주 무기징역
- ☞ 대구 도심 10m 상공 달리는 하늘열차서 '백년가약'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개가 뛰어내려" 타인 반려견 트렁크 연 채 싣고가다 죽게 해 | 연합뉴스
- "건진법사 '공천뒷돈' 현장, 이천수가 목격"…검찰, 법원에 제시(종합2보) | 연합뉴스
- "조지호, '포고령 안따르면 우리가 체포된다' 해" 경찰간부 증언(종합) | 연합뉴스
- 귀갓길 계단서 쓰러져 뇌사상태 된 50대, 6명 살리고 하늘로 | 연합뉴스
- 노래방서 여성 살해하고 야산에 유기한 종업원 "혐의 인정" | 연합뉴스
- 80대 자산가 재혼 2개월 뒤 사망…재혼녀 56억 인출 사기 무혐의 | 연합뉴스
- 내연녀 집에서 난동 피운 아내 흉기로 찌른 50대 구속영장 | 연합뉴스
- "소똥 무섭더라고요"…경북 산불 출동한 인천 소방관 분투기 | 연합뉴스
- 경찰, 전광훈에 "모든 가능성 열고 수사"…장제원 '공소권없음' | 연합뉴스
- 봉준호 '미키17' 한달만에 극장서 내려…"손실 1천170억원 추정"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