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숙' 공언한 신경숙, 3개월 만에 미국서 활동 재개(종합)
'외딴방' 영문판 출간 맞춰 공식 외부활동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표절 논란에 휘말린 소설가 신경숙(52)씨가 미국에서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하순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지 3개월여 만이다.
신씨 작품의 해외 판권을 관리하는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1일 통화에서 "신 작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저녁 미국 뉴욕 퀸즈 포리스트 힐에 있는 반스앤노블 서점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행사는 신씨나 대행사가 주도한 게 아니라 현지 출판사가 오래전부터 현지 서점과 조율해 마련된 자리"라며 "앞으로 신씨가 어떤 행사에 참여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미국으로 건너간 신씨는 이 자리에서 독자와 질의응답, 사인회 등을 진행했으나 표절 논란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의 현지 행사는 그의 대표작 '외딴방'의 영문판('The Girl Who Wrote Loneliness') 출간에 맞춰 준비됐다.
지난해 11월 미국 페가수스북스에 판권이 팔린 이 책은 지난달 중순 현지에 번역 출간됐다. 2011년 번역 출간된 '엄마를 부탁해', 지난해 6월 영문판이 나온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이후 세 번째로 미국 독자와 만난 신씨의 작품이다.
'외딴방'을 국내에서 출간한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신씨가 지난달 책 홍보를 위해 출국한 것만 알고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판권 계약을 할 때 일정 횟수의 독자와의 만남 등도 계획하는 미국 출판 환경에서 신씨의 이번 행사는 이미 올해 초부터 예정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미국 출판사도 국내 출판사와 마찬가지로 책을 잘 소개하고자 기본적으로 책 출간에 맞춰 작가 참여 행사를 준비하는데 이번 행사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가 자숙을 공언한 지 석 달 만에 이렇다 할 설명 없이 활동을 재개한 데 대해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창은 문학평론가는 "불가피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한국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작가인 만큼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든 표절 논란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얘기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여론이 긍정적이지 않은 면이 있더라도 대면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작가가 취해야 할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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