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과일즙 금물.. 콩팥 약하면 양파즙 피해야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5. 9. 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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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Talk] 건강즙 과일즙, 당분 함량 높아 일반인도 1~2일 한 포 적당 원재료·첨가제 여부 확인을

과일·채소를 달여서 만든 '건강즙'은 건강기능식품 못지 않게 인기 있는 명절 선물 중 하나다. 포도즙, 사과즙 같이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즙부터 흑마늘즙, 칡즙처럼 평소에는 먹기 힘든 식품으로 만든 것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건강즙은 한약재를 달이듯 식품을 물과 함께 고온으로 가열한 뒤 즙을 짜내거나, 물에 넣어 성분을 우려내는 방식으로 만든다. 특정 성분을 한 번에 많이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건강즙이 무조건 몸에 좋은 것은 아니다.

◇과일즙 속 당 함량 높아

서울대병원 급식영양과 임정현 파트장은 "포도즙, 배즙, 사과즙 같은 과일즙을 먹는 것은 설탕물을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을 많이 섭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과일즙의 당류 함량은 평균적으로 10g 내외이다. 하루에 두세 포씩 먹는다고 가정하면, 건강즙만으로 섭취하는 당류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고하는 하루 당 섭취량(25g)을 훌쩍 넘는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조수현 교수는 "과일 적정 섭취량은 하루에 사과 반 쪽, 배 4분의 1쪽, 귤 한 개 정도로 생각보다 적은데, 건강즙 한 포에는 이보다 많은 양의 과일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과일즙을 아예 안 먹는 게 좋고, 건강한 사람도 과일즙을 많이 먹으면 혈당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하루~이틀에 한 포씩만 먹는 게 바람직하다.

과일즙을 통해 과일 속 영양분을 손쉽게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니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즙을 내서 먹으면 식이섬유가 거의 걸러지고, 비타민C는 가공 과정에서 대부분 사라진다.

◇간 안 좋으면 칡즙, 위장 안 좋으면 마늘즙 피해야

간 질환이나 콩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원재료를 가려서 섭취해야 한다. 조수현 교수는 "헛개나무의 경우 간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칡즙처럼 평소 잘 안 먹던 식품을 고농축해서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간이 무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간 질환이 있는 사람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원료를 쓴 배즙·사과즙 같은 건강즙을 먹는 편이 낫다. 콩팥 질환자는 칼륨 배설이 잘 안 이뤄지므로, 칼륨이 많이 든 배즙, 사과즙, 양파즙 등을 피해야 한다. 조 교수는 "제조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성분이 위를 자극할 수 있다"며 "위장 기능이 안 좋은 사람은 매운 맛이 나는 마늘즙은 안 먹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성착색료·보존제 안 든 것 선택

평소에 특정 영양소를 섭취하기가 어려워 건강즙을 꼭 먹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원재료 및 함량 등을 확인하자. 식품회사나 지역 농협 등에서 제조해 일반적인 유통 경로를 거쳐 판매되는 제품에는 합성착색료, 보존제 등이 들어 있는 지를 표기하게 돼 있다. 가급적 이런 것들이 안 들었고, 당류 함량이 적은 건강즙을 고르는 게 좋다.

또, '포도 100%' '양파 100%' '흑마늘 100%' 등 제품 전체가 특정 과일·채소만으로 이뤄진 것처럼 써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다른 종류의 과일·채소가 안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원재료명에 정제수가 적혀 있다면 농축즙에 물을 섞은 것으로, 농도가 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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