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아버지 임종 앞두고 경기 출전 왜? 롯데 "병세 악화되면 가라" 논란

윤혜영 기자 입력 2015. 7. 22. 11:05 수정 2015. 7. 2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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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이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려 구단에 휴가를 요청했으나 "아버지의 병세가 악화되면 가는 것이 어떻겠냐"며 손아섭을 만류한 사실이 알려져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야구 칼럼니스트는 21일 손아섭에 대한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 따르면 손아섭은 지난 6월 손목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을 때 동시에 지병을 앓고 있던 손아섭 아버지의 병세도 급격히 악화됐다.

손아섭은 가능한 아버지와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게 도리라 생각해 병원과 훈련장을 오가며 아버지의 곁을 지켰다. 이후 7월 초 손아섭은 1군행을 통보받았고 병원 측에서는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설명했다.

추락하고 있는 팀 성적을 고려해 평상시대로 훈련에 임했던 손아섭은 아들과 야구선수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다 롯데 코칭스태프에 "아버지 병세가 매우 위중하니 아버지 옆에서 잠시만 있도록 허락해주십시오"라고 요청했다. 이를 들은 코칭스태프도 처음에는 "심사숙고해보자"고 말했으나 전반기 막바지 경기라는 점을 내세워 "아버지 병세가 정말 악화됐다라고 판단했을 때 그때 가보는 게 어떻겠냐"고 손아섭을 설득했다.

코칭스태프의 설득에 출전을 강행하던 손아섭은 지난 14일 "아버지가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게 됐지만 공교롭게도 14일부터 16일까지 롯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한화 3연전을 치르기 위해 청주에 있었다. 손아섭은 다시 한 번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했으나 돌아온 답은 같았다.

당시 한 코칭스태프는 아는 기자에게 "마음 같아선 손아섭을 부산으로 보내고 싶다. 하지만 야구는 단체 스포츠이며 전반기 막바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팀의 간판타자를 개인적 일로 부산에 보내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일단 지금 손아섭 아버지 상태를 정확히 예단할 수 없고 한화 3연전을 치르고 나면 어차피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이니까 조금만 참았다 가는 게 어떻겠냐고 아섭이에게 이야기했다. 아섭이가 '알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켜보다 못한 롯데 선수들도 손아섭을 위해 구단에 "아섭이를 잠시 부모님 곁으로 보내주면 좋겠다"며 건의를 하려했으나 손아섭은 구단 뜻에 따르기로 했다.

손아섭은 인터뷰를 통해 "롯데 간판타자인 자신이 잠시 팀에서 이탈했을 때 '손아섭이니까 빼준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까 우려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의 어머니와 형도 '팀에 폐를 끼쳐선 안 된다'며 손아섭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손아섭은 한화와의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2승 1패 위닝시리즈를 이끈 뒤 16일 급히 아버지가 입원해 계신 병원을 방문했다. 손아섭의 아버지는 지난 17일 눈을 감았다. 손아섭은 19일 아버지의 발인을 치른 뒤 21일부터 팀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손아섭이 아버지의 임종을 앞두고 가슴앓이 했던 것과 달리 롯데 이종운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손아섭 선수가 훈련과 출장을 자청했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야구팬들은 "프랜차이즈 선수에 대한 예우는 없는거냐" "선수가 있기 전에 가족이 먼저 있는 것 아닌가" "손아섭 선수 힘들겠지만 힘내세요"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매정한 롯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온라인 뉴스팀 news@tvdaily.co.kr / 사진=티브이데일리 DB]

롯데|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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