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첫 회칙 발표, "지구는 더불어 사는 집"

2015. 6. 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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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프란치스코 교황이 18일 환경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한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Laudato Si)’를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회칙으로, 이번 회칙은 더불어 사는 집, 곧 지구를 돌보는 데에 관한 것으로 6장 246항에 걸쳐 환경 문제를 가톨릭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하며 회개와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어 번역본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김희중 대주교)에서 단행본으로 출판할 예정이다.

이 회칙은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Cantico delle creature)에 나오는 후렴구 “저의 주님, 찬미를 받으소서”에서 그 제목을 따왔다. 

이 찬가는 우리가 더불어 사는 집인 지구가 “우리와 함께 삶을 나누는 누이이며, 두 팔 벌려 우리를 품어주는 아름다운 어머니”(1항)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특히 교황은 이 회칙에서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으로 기술만능주의와 인간중심주의를 비판하면서 온전한 발전을 위한 접근법으로 다양한 차원의 대화와 생태 교육이 이뤄져야 함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회칙의 제1장 ‘더불어 사는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17-61항)는 현재 지구에 나타나는 생태 위기 현상에 주목한다. 이는 지구가 겪는 고통을 우리 자신의 고통으로 인식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다. 그 고통의 예로 회칙은 ▲오염과 기후 변화, 특히 화석 연료 사용으로 초래되는 지구 온난화 ▲식수 오염 ▲생물 다양성의 감소 ▲낮아진 인간 삶의 질과 사회의 붕괴 ▲세계적인 불평등 ▲문제 해결을 위한 지도력의 부족을 언급하고 있다.

제2장 ’피조물에 관한 복음‘(62-100항)은 피조물에 대한 인류의 책임을 강조하고, 제3장 ‘인간이 초래한 생태 위기의 근원들’(101-136항)은 현재 상황을 분석하여 그 증상과 심층적 원인을 철학과 사회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성찰했다.

교황은 현대의 과학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이들이 온 인류와 세계를 지배하는 결과도 낳는다며, 따라서 인류는 올바른 한계를 정하고 바른 자제력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건전한 윤리와 문화와 영성이 필요(105항)하다고 강조한다. 고용과 노동 문제도 온전한 생태학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것. 단기간에 걸쳐 더 큰 금전적 이익을 얻고자 인적 투자를 중단하는 것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기업 행위(128항)라고 언급했다.

제4장의 제목인 ‘온전한 생태학’(137-162항)은 이 회칙이 정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안하는 핵심 개념. 환경의 문제와 인간 사회의 문제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우리는 자연계와 사회 체계의 상호작용을 고려하는 포괄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함을강조한다. 이 장은 세부적으로 환경 생태학, 경제 생태학, 사회 생태학, 문화 생태학, 일상생활 생태학, 공동선의 원칙, 세대 간의 정의를 다루고 있다.

이번 회칙 ‘찬미를 받으소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제 선정부터 집필, 발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주도한 첫 회칙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명의로 발표된 ’신앙의 빛‘(Lumen Fidei)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작성하고 있던 문서를 이어받아 완성한 회칙이다.

교황 문헌은 사목적 차원에서 회칙, 교황 교서, 교서(서한), 교황 권고, 권고, 담화, 연설(훈화), 강론으로 분류된다. 분류 순서가 앞에 올수록 문헌의 수신자 범위가 넓고 구속력이 강하다. 회칙, 교서, 권고 등의 제목은 원문(보통 라틴어)의 첫 구절을 따서 짓는 것이 관례다. ’찬미를 받으소서‘의 원제 Laudato Si’는 ‘태양의 찬가’의 이탈리아어 원문(13세기 움브리아 지방의 방언)이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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