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학자 출신 박명진 교수, 문화예술위원장에 임명

이경택기자 입력 2015. 6. 5. 14:21 수정 2015. 6. 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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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거리 멀어" 지적도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명진(68·사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명예교수를 신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4일 밝혔다. 문화예술진흥기금 관리와 공연장 운영 등 문화예술인과 밀접한 문화예술위원회 수장에 언론학자가 임명된 데다, 현 문체부 장관의 논문을 심사했던 인물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 신임 위원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3대학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그는 '문화비전 2000' 위원회 위원, 서울대 부총장,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문체부는 "신임 위원장이 문화예술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문화예술계의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예술진흥법에 따라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운용·관리하며 문화예술 진흥을 위한 사업과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준정부기관)이다.

문화예술계에선 박 신임 위원장이 예술현장과 거리가 먼 언론학자 출신이고, 김종덕 문체부 장관의 박사학위 논문 심사위원이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며 '공정치 못한 인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측은 "문학과 출판이 심각한 위기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분야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위원장은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오는 8일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를 논의한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예술인은 "문화융성을 국정 기조로 내건 정부 정책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소설가 김주영 씨와 박 위원장이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문화예술계 전반에 신망이 두터운 문화계 어른인 김주영 작가보다 비교적 여러 부분에서 협조가 용이한 박 위원장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문화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경택·최현미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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