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맛보려 30분간 줄섰다, 충분히 가치 있었다"

박선영 2015. 5. 2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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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엑스포서 한식 호평

주요 언론들 소개도 잇달아

"밀라노 엑스포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가관이다. 본질적이면서도 완벽한 전시다."(일 조르날레 9일자) "이 국가관의 레스토랑은 한창 잘 나가는 맥도널드만큼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인들은 30분간 줄을 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대답은 '예스'다."(코리에레 델라 세라 14일자)

인류의 먹거리를 주제로 이 달 1일 개막한 밀라노 엑스포에서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이 절대 놓치면 안 되는 국가관으로 꼽은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한국관이다.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다'를 주제로 한 전시는 물론 한국관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식도 현지 주요 언론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관 전시는 비만과 기아, 인스턴트 식품의 과잉생산과 식량자원의 고갈이라는 식생활의 문제점을 오브제 전시를 통해 환기시킨 후 '조화, 발효, 저장'이라는 한식의 메시지를 옹기를 형상화한 공간과 영상 등을 통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탈리아 3대 일간지인 라 레푸블리카는 11일자 인터넷판에서 한국관의 이 '기아와 비만에 대한 강렬한 홀로그램'을 소개했고, 엑스포 공식 사이트인 '엑스포그램'은 한국관의 메시지를 쌀 클러스터(1위), 프랑스관(3위), 이탈리아 거울방(4위) 등과 함께 '엑스포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 10가지' 중 5위로 꼽았다.

조화, 치유, 장수라는 이름의 세 가지 밥상을 내놓고, 비빔밥과 맥적구이, 갈비찜, 잡채 등을 소반의 형태로 선보이고 있는 한식 레스토랑도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한국의 전통적 배추 발효음식인 김치는 30분간 줄을 섰다 시식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엑스포의 절대 최고관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일 조르날레도 "한식 레스토랑은 엑스포장에서 음식이 가장 맛있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고 보도했다.

일간지 리베로는 100유로 이상의 비싼 메뉴로 빈축을 사고 있는 일본관과 대놓고 비교하기도 했다. '한국과 오만 음식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레스토랑은 깨끗하고 친절하며 담음새 등이 훌륭한 반면, 일본관은 모니터 스크린을 통한 주문, 패스트푸드 수준의 인테리어와 서비스, 비싼 가격 등이 실망스럽다"고 보도했다. 한국관 음식은 소반 메뉴가 20~22유로다.

개관 이후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은 정부 목표치인 일일 평균 1만87명을 훌쩍 뛰어넘는 1만1,755명으로 2주 만에 15만명을 돌파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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