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빤 듯 아스트랄하다" 마리텔 인터넷 대박 비결.. 박진경 PD 유쾌한 인터뷰

김상기 기자 2015. 5.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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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여러분들 칭찬 감사합니다. 근데 윤희나 작가가 한 번만 더하면 나가겠다고 하네요. 저흰 지금 공과 사의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장안에 화제입니다. 인터넷에서는 특히 컴퓨터 그래픽(CG)에 대한 칭찬이 자자한데요. 네티즌들은 '약 빤 CG'라거나 '지금껏 지상파에서 보지 못한 아스트랄함이 있다'면서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마리텔 박진경 PD에게 인기 비결을 물어봤습니다.

박 PD는 1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저희도 모니터링을 열심히 하니 프로그램 반응이 좋은 건 알고 있다"면서 "신선하게 봐주셔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많다"고 말했습니다.

지상파 프로그램인데 젊은 시청자들에게만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는 뜻입니다.

"우리 프로 본방이 토요일 밤에 방송되는데요. 그 때는 젊은 분들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도 많은 시간대라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걱정도 돼요. 또 젊은 분들이 CG에 열광하는 것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요. 쉽게 우릴 떠날까봐서요."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으는 CG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요. 자신을 비롯한 제작진이 CG를 어떻게 꾸릴지 고민한 뒤 CG팀에 주문하는 식으로 진행된다고 합니다. 혼자만의 공은 아니라는 겸손함까지. 오~

마리텔은 인터넷에서 CG 덕분에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런 편집을 지상파에서 볼 줄은 몰랐다" "PD가 어디서 파는 약을 먹는 건가요"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1982년생으로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01학번인 박 PD는 자신부터 '뼛속까지 네티즌'이니 이런 CG쯤은 어렵지 않다고 하네요.

"제가 대학 들어갈 때부터 인터넷이 확산됐거든요. 디시인사이드도 막 생겨났고요. 이런 문화코드에 익숙해 살고 있는데 오히려 방송이 이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원래 이런 인터넷 문화를 좋아하는 피디가 많은데요. 마리텔이 이런 인터넷 문화를 담아내는 느낌이 들어요. 아빠어디가 같은 프로에서 이런 CG는 할 수 없잖아요."

박 PD에게 어떤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들여다보는지 물었습니다. 노련하게 특정 사이트를 꼭 집어 얘기하진 않았지만 MLB파크의 불펜이나 SLR클럽, 오늘의유머, 클리앙, PGR21 같은 굵직굵직한 커뮤니티는 항상 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SNS도 자주 들여다본다고 하네요.

CG의 주인공이 되면서 인터넷에서 화제를 모은 윤희나 작가의 근황도 물어봤습니다. 윤 작가는 마리텔에서 '웃는 얼굴'과 '따봉' CG로 연일 대박을 쳤습니다.

"윤희나 작가가 한 번만 더 CG하면 나가겠다고 하네요. 저희는 지금 공과 사의 갈림길에 놓여 있습니다."

하하하. 유쾌합니다.

CG에 공을 들이는 건 생방송과 본방송이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방송이 생방송보다 재미없으면 방송에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녹화보다 공을 들이는 건 아니랍니다.

"프로그램이 유지가 되려면 본방이 잘 나와야 되거든요. 그래서 생방송에서 하지 못한 CG 등 후반작업에 더 공을 들이고 있어요. 방송은 재미있어야죠."

마리텔은 토요일밤 11시15분 방송됩니다. 생방송과 본방송의 경계를 허물고 지상파에 1인 방송 포맷을 접목시킨 신선한 도전으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무한도전에 이어 주말 예능 시청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마리텔의 아스트랄한 이런 CG, 우리도 참 좋아합니다.

김상기 박상은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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