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주기 맞은 백남준..재조명 열기
[앵커]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 백남준 선생의 타계 9주기를 맞았습니다.
백남준의 작품들을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전시회도 풍성하게 마련됐습니다.
백남준의 작품 세계 속으로 신새롬 기자가 안내합니다.
[기자]
60대의 TV가 무한대(∞)기호를 반복하는 형상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같은 영상이 1초마다 옆 화면으로 전달되는데 '빠른 소통 문화'를 암시합니다.
인터넷이라는 개념조차 없던 40여 년 전 World Wide Web 작품을 기획한 것입니다.
이젠 실내의 등처럼 일상적인 매체가 된 TV.
백남준은 TV를 촛불, 전구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빛으로 해석해 샹들리에를 표현했습니다.
조명인 동시에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라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우은수 / 학고재 갤러리 큐레이터> "그동안 선생님의 미술적 가치보다 저평가 되어 왔는데요. 21세기 스마트폰의 시대로 선생님의 철학적 측면이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백남준의 뮤즈였던 아방가르드 첼리스트 '샬롯 무어만'을 표현한 두 작품은 조각과 퍼포먼스, 음악이 한 작품에 담겨 눈길을 끕니다.
톨스토이ㆍ슈베르트ㆍ밥 호프 등을 소재로 만든 작품에는 'TV가 인간의 몸'이라던 그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송신기로 강약을 조절하면 화면의 모습이 왜곡되고 발판을 밟으면 모니터 이미지가 사라지는 등 관객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작품도 있습니다.
<안소현 / 백남준아트센터 큐레이터> "TV를 부피와 생김새를 이용해서 사람을 표현하고 조각의 재료로 사용한 것이죠. 굉장히 재밌고 참신한 발상이고요. 관객이 참여하고 실시간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놨다는 것이 전혀 다른 방식의 TV를 이해할 수 있는 면모인 것 같습니다."
백남준의 작품은 물론 그의 실험정신과 예술 세계를 잇는 작가들의 전시까지.
시대를 앞서간 백남준의 이야기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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