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조현아 쪽지 공개 "약자들의 패배 알면서 싸우는 건"

한예지 기자 2014. 12.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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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대한항공, 조현아 쪽지,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땅콩 회항' 조현아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박창진 사무장이 언론과 공개 인터뷰를 해 대한항공의 만행을 폭로했다.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7일 KBS1 '뉴스라인'에 출연해 공개적인 인터뷰를 했다.

그는 국토부 수사를 신뢰할 수 없었고 대한항공과 국토부가 똑같이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박창진 사무장의 잘못으로 인해 회항을 한 것으로 몰아가려 했고, 국토부 역시 개인 보호 없이 대한항공 임원진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의 진술을 받아냈던 것.

또한 박창진 사무장은 조현아의 사과 쪽지를 공개하며 더욱 참담했다고 울컥하며 이야기했다. 손바닥만한 수첩을 찢어 적은 글자에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았고 보여주기식 사과였던 것.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 재직을 원하냐는 앵커의 질문에 "많은 고통과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을거란 걸 예상은 한다. 그러나 내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존감을 찾기 위해 나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두려운 것이 뭐냐는 질문에 "두려운 건 없다. 진실을 말했기에. 그러나 걱정되는 건 있다. 저희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 연세도 많으시다. 이런 소식을 접하고 더 많이 아파하실 게, 그게 제일 걱정이다"라고눈물을 애써 참느라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앞서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은 16일 방송된 SBS '뉴스토리'에서도 희망과 승산이 없는 싸움이며 패배하는 쪽은 자신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우리 사회 무수한 약자들의 패배를 봐왔기 때문.

그는 당시 "대부분의 평범한 소시민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겠지만, 비굴하고 억울해도 충실한 개로 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게 노모도 계시고 내가 부양해야 될 가족들 생각했을 때 '나의 호기와 잠깐의 자존심이 뭐가 중요하냐'를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맞서 싸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동료들이 어쩌면 나의 이런 행동으로 피해를 보기보다 지금 처해져 있는 불합리한 일들이 더 많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중학교 때 처음 들었던 팝송이 휘트니 휴스턴의 '그레이티스트 러브 오브 올(Greatest Love Of All)'이다. 그 노래 가사를 가만히 보면 '그 누구의 그늘에서도 살지 말고, 그 어떤 너를 음해하고 불어 닥치는 고난이 있더라도 제일 중요한 건 너 자신을 사랑하고 너의 존엄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라고 나온다"고 했다.

이어 "내가 가진건 많은 게 아니지만, 많지 않은 그것조차도 어쩌면 이 일을 겪고 나서 내가 잃을 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 이후에 나의 존엄함은 내가 지킬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KBS1 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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