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막말 논란, 지휘자 몸값·처우 문제로 비화

김호정 2014. 12. 9.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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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40억 받고 외부활동 치중"박 대표, 정명훈 예술감독 비판해외선 관례, 국내선 시각 다소 달라서울시의회, 10일 두 사람 출석 요구

막말 논란이 지휘자의 보수·처우 문제로 번졌다. 직원들에게 욕설·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5일 기자회견에서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조직처럼 운영됐으며, 정 감독은 10년 동안 140억원을 받고도 사익 추구, 외부 활동에 집중했다"고 주장했다.

 우선 정 감독의 보수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자료에 따르면 정 감독은 2010년엔 20억4300만원을 받았다. 올해는 12억35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자료를 내고 "서울시 인력 중 가장 높은 보수를 받는다. 그러면서도 1년에 3~4개월 정도만 서울에 머무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휘자의 높은 몸값은 세계적으로도 이슈다. 미국 LA타임스에 따르면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는 2011년 217만 달러(약 23억원)를 받았다. 또 최근 지휘자 주빈 메타는 총 공연료의 70%를 지휘료로 받은 것이 밝혀져 비난을 받기도 했다. 미국·유럽 오케스트라들은 노동조합의 문제 제기로 지휘자의 1회 출연 개런티에 상한선을 정하기까지 했다. 이 같은 흐름이 서울시향 이슈에까지 들어온 셈이다.

 외국 오케스트라와 오랫동안 일한 정 감독이 서울시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향에서 6년 동안 연주했던 한 단원은 "미국·유럽 오케스트라에서도 일해봤지만 정 감독이 외국에 너무 오래 체류한다는 생각은 못해봤다"며 "외국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들도 외부 활동을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서울시향을 외국 오케스트라와 똑같이 비교하기는 힘들다.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다는 차이를 고려하면 문제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호텔비 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박 대표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집수리를 한다고 호텔비를 결제해야 한다며 비서가 들고 오더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실제로 2007년 호텔비 4000만원을 지급받았다가 계약서에 없는 사항으로 지적받아 반납한 적이 있다.

 국내외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상임 지휘자에게 체류비를 지급한다. 다만 정 감독의 경우 서울에 집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예산이 필요했다. 작곡가 류재준씨는 "오케스트라가 지휘자의 거주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아마 정 감독은 해외 오케스트라 관례에 따랐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절차를 무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감독이 자신의 지인을 조직 내에 둔 것도 문제가 됐다. 박 대표는 "정 감독 처형의 친구인 69세 직원이 서울시향에서 연봉 5900만원을 받더라"고 공개했다. 하지만 당사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정 감독과 관계나 나이가 중요한가. 조직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 봐야 한다"며 "기업 협찬금 수십억원 조성, 후원회 관리 등으로 재정 지원을 담당했다"고 반박했다.

 정 감독이 2008년 설립한 '미라클 오브 뮤직(MOM)'에 대해서도 반론이 나왔다. 박 대표는 "정 감독이 MOM 기금 조성을 위해 피아노 독주회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OM 관계자는 "불우한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후원하는 재단이며 만성 적자 상태인 비영리재단"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가 정 감독의 위와 같은 행동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정 감독은 9년 동안 시의회에 한 번도 출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업무보고에 박 대표와 정 감독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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