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조로' 휘성, "울지마 바보야" 유쾌한 영웅의 탄생

오수정 기자 2014. 9.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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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조로 리뷰 휘성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가수 휘성이 뮤지컬 '조로'의 유쾌한 영웅 조로를 휘성만의 스타일로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성공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2014년 8월 유쾌한 영웅 조로의 모습을 담은 뮤지컬 '조로'(연출 왕용범)가 관객들과 만났다. 뮤지컬 '조로'는 유쾌하고 재밌다. 그래서 가벼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조로'는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시대 상황을 반영하면서도 그것을 진지하고 우울하게 표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관객들에게는 '지금 우리에겐 조로와 같은 영웅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흔히들 영웅이라고 하면 배트맨과 로빈, 슈퍼맨, 스파이더맨 등을 떠올린다. 이들은 평소에는 모두 온화하고 겉으로 봐서는 전혀 영웅답지 않지만 불의를 보면 당차게 일어서서 적을 물리치기 위해 달려간다. 이 소재는 서구 픽션에서 아주 오랫동안 성공해 온 이야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장르가 거의 한 세기 이전에 탄생한 마스크를 쓴 영웅 '조로'의 이야기로부터 파생되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그동안 '조로'는 영화, 만화 등 다양한 작품으로 만들어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뮤지컬 '조로'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 뮤지컬 '조로'에서 영웅 조로가 되는 디에고는 전작들에서는 스페인 귀족으로 등장해 탐욕스러운 야욕가 라몬으로부터 캘리포니아 백성들을 구해낸다. 하지만 이번 '조로'에서 디에고는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다가 도망쳐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 인물로 그려졌다. 악당과 맞서고 잘못된 사회모습을 바로잡는 영웅 조로가 늘 우리 주변에 있던 평범한 청년이었다는 사실은 관객들에게 영웅의 위대함에 앞서 편안함과 친숙함으로 다가온다.

특히 이런 조로&디에고의 역할을 휘성이라는 초짜 뮤지컬 배우가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영웅 조로가 되기 위해 예지몽을 가진 집시퀸 이네즈의 도움을 받으며 함께 할 때와 괴짜 신부 가르시아로부터 검술 가르침을 받을 때는 특유의 재기발랄함으로 연신 미소를 자아낸다.

거기에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에서 튀어나오는 '휘성만이 할 수 있는' 애드리브들은 관객들을 '빵 터지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않고 후반부로 흐르면서 진짜 영웅 조로가 되는 과정에서 보여준 악당 라몬과 결투를 벌이는 장면에서는 진지함과 폭발하는 듯한 힘들 보여줘 휘성은 조로&디에고를 통해 130분(인터미션 20분 제외)동안 서서히 변화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런 휘성의 연기와 더불어 캐릭터가 확실한 인물들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짜임새 있는 구성을 보여준다. 또한 후반부에 등장하는 조로와 로만의 기차 결투신에서는 실제 사이즈의 열차가 무대 위에서 360도 회전하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줌과 동시에 실감나는 사운드까지 더해져 관객들이 마지막까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뮤지컬 '조로'의 장점인 유쾌함과 재치넘치는 애드리브들이 극중 상황에 잘 맞아 떨어지기는 하지만 관객들에 따라서는 너무 장난처럼 비춰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러한 애드리브가 왜 웃음포인트가 되는 것인지 모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뮤지컬 '조로'는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엠뮤지컬아트, 이희수 기자]

뮤지컬 조로 리뷰| 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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