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학생증 꼭 쥔 채 생을 마감한 아이들..'비참하고 미안해'

한예지 2014. 4. 2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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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참사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세월호 침몰 참사 10일째다.

세월호 침몰 참사의 비극이 10일째를 맞이하고 있는 25일, 현재 사망자 수는 181명이 됐다.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과 민간잠수사 15명이 현장에 투입돼 수색작업을 펼치게 될 것을 예고했지만, 현재 유속이 빨라져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온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침몰 참사에서 더욱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것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사고 여객선에 올랐다가 실종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의 이야기다.

실종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을 때 그들의 손엔 학생증이 꼭 쥐어져 있었다고. 심지어 학생증을 입에 물고 있었다는 얘기도 더해지며 죽음에 대비한 아이들이 느꼈을 두려움과 체념을 느끼게 해 비극을 더했다.

이에 대해 구조본부는 티브이데일리에 "그런 얘기를 들었다. 팽목항에 인양된 주검이 100명이 넘었다. 경찰과 기자들이 이 현장을 지켜보고 그렇다고 하는데 맞는 이야기 아니겠느냐"고 답했다.

갑판까지 올라 나와 구조를 받을 수 있었지만 바닥으로 쓰러진 캐비넷에 깔려 "살려달라"고 외치는 친구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구하러 선실에 들어갔다 사망한 안산 단원고 학생 김주아 양의 부모님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학생증이 든 지갑을 양손에 꼭 쥔 상태로 발견했다. 우리가 자기 찾느라 헤맬까 봐 그랬던 것 같다"고 밝힌 것이 알려져 참담함을 더했다.

누리꾼들은 "그 어린 아이들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마지막을 준비했을 때의 심정이 어땠을까 상상도 안 된다. 부디 하늘에선 행복해져라. 미안하다, 아이들아" "손가락 관절이 부러지고 학생증을 손에 꼭 쥐고 세월호에서 생을 마감한 아이들, 얼마나 두려웠을까. 정말 서럽고 미안하고 안타깝다" "부모에게 자기를 쉽게 찾을 수 있게 죽으면서까지 그렇게 학생증을 쥐고 갔구나. 이렇게 분통터지고 비참하고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있을까"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팽목한 시신 인도는 세월호 사고 초반 옷차림, 학생증, 치아 치료 등의 증거로 시신을 확인한 유족들이 시신을 가인도 하기도 했으나 인도 후 DNA 검사 결과 불일치 사례가 3건이나 있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어머니는 "신원확인소 앞에서 시신 건져질 때마다 게시판에 인상착의를 유명 메이커 상표로 하는데 '돈이 없어 우리 애는 그런 걸 못 사줬다. 그래서 우리 애 못 찾을까봐 걱정 돼 나와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한 사연도 잇었다.

범정부사고대책본부 이같은 시신 인도 과정 오류를 없애기 위해 DAN 검사 결과를 한 뒤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세월호침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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