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옥, 150억원에 아라리오갤러리에 매각(종합)
"사옥 훼손하지 않는 조건"…미술관으로 사용될 듯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박인영 기자 = 아라리오 갤러리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 국내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히는 공간사옥의 새 주인이 됐다.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25일 공간 측 이상림 대표와 아라리오 갤러리 김창일 회장이 종로구 원서동 공간사옥을 아라리오 갤러리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150억 원이며, 공간 사옥을 훼손하지 않을 것과 '김수근 작업실'을 보존하는 등의 조건을 걸었다.
현재 법정관리 상태인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는 회생 계획에 맞춰 이번에 사옥 매각이 이뤄짐에 따라 순조롭게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공간사옥 내부를 일부 수리해 미술관으로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내년 9월 말께에는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인 김 회장의 소장품과 김수근의 작업을 모은 전시도 열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간 사옥은 1971년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고(故) 김수근이 설계한 건축물로, 문화재청은 공간사옥 가운데 김수근이 설계한 옛 사옥을 등록문화재로 등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공간사옥은 담쟁이넝쿨과 검은색 벽돌로 이뤄진 본관과 공간의 2대 대표인 건축가 고(故) 장세양이 증축한 유리 신사옥, 이상림 현 대표가 증·개축한 'ㄷ'자 형태의 한옥이 어우러져 한국 최고의 현대건축물로 꼽힌다.
본관 지하에 자리 잡은 소극장은 건축계 인사뿐 아니라 예술·문화계 인사들도 애용한 공간으로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초연과 공옥진 선생의 '병신춤' 공연이 열렸던 곳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문화계는 공간 사옥이 민간에 매각되면 훼손되거나 철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공공기관이 인수해 보전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박찬욱 영화감독과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10여 명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간사옥의 보존을 촉구했다.
공간사옥은 지난 21일 진행된 공개경매에서는 응찰자가 없어 유찰되면서 매각되지 못했다.
이후 김수근문화재단은 소셜펀딩으로 공간사옥을 매입해 공공화 과정을 진행하겠다고 나서기도 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직후 김수근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어서 공식적인 견해를 내놓을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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