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국제에미상 후보에 오른 토종 애니 '라바', 비결은

2013. 11. 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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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TV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하는 에미상. 올해 애니메이션 부분에 두 개의 작품이 올랐는데요. 미취학 아동 부분에 여러분들 너무나 잘 알고 계시는 뽀통령, 뽀로로. 그리고 이 작품인데요. 최근 무섭게 약진하고 있는 라바가 키즈 어워드 부문의 후보에 올랐습니다. 라바 하면요. 빨간색 애벌레 레드와 노란색 애벌레 옐로우가 펼치는 유쾌한 슬랩스틱 코미디 만화이죠. 요즘 어린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귀여운 두 마리의 애벌레 라바를 탄생시킨 주인공. 맹주공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저, 감독님. 실명이세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실명 맞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름 참 좋으신데요. 한 번 들으면 잘 안 잊어버릴 것 같아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그 덕도 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 먼저 축하드려야 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미 올해 6월에 상하이 TV페스티벌에서도 최우수상 받았다면서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그 때도 받았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상복이 터지셨네요. 대체 지금 몇 개국에서 라바를 보고 있는 건가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약 40여 개국에서 방영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지구촌의 만화가 되었네요. 돈도 많이 버셨을 것 같아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그건 조금 더(웃음)

▷ 한수진/사회자:

라바. 많은 분들이 보고 즐기고 계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요. 어떤 애니메이션이다. 짧게 설명해 주시면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간단히 설명 드리면 유쾌하고 즐거운 사람이 던지는 개그 내지는 농담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개그, 농담이다. 말을 하지는 않죠?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대사가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배경이 왜 하수구이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강아지나 고양이도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애벌레로 잡으셨어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장르가 슬랩스틱 코미디 이다보니까 사람들을 웃겨야 하잖아요. 너무 예쁜 캐릭터들은 망가지면 아파보이거든요. 그래서 망가져도 괜찮은 캐릭터를 구상하다가 벌레를 떠올리게 된 것이거든요. 하수구 같은 경우는 저희가 저희 힘으로 제작하려다보니까 예산이 많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한정된 공간을 하수구로 설정하고 거기에 어떤, 인간들 물건이 떨어진 것을 가지고 레드, 옐로우가 슬랩스틱을 한다. 라는 콘셉트로 시작을 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 라바를 만들 때부터 프로의 시청층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해서 만드신 건가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예를 들면 찰리 채플린 영화도 장르가 같잖아요. 그런 경우는 어른이나 아이가 봐도 다 즐겁게 보잖아요. 장르의 특성 상 아이만 타깃으로 한 것은 아니고 모두가 보고 즐거워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만든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실제로 어른 팬들 상당히 많죠.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좋아들 하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반응들 많이 들으셨을 텐데 어떤 말씀들을 하시던가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공통적으로 많이 듣는 말이 웃기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재미있다고요. 제가 예상한 것보다 연령대가 올라간 측면이 있습니다. 30~40대까지 생각했는데 그 이상 분들도 가끔 재미있다고 이야기 해주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맹 감독님도 올해 40대 막 되셨잖아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만으로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친구 분들도 혹시 보고 얘기해주시나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저보다 저의 아내를 통해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엄마들의 반응. 아이와 같이 본다. 남편이 더 좋아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듣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래요. 우리 시사전망대 류철민 PD도, 아이보다도 자기가 더 좋아한다고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고요. 이게 정상적인 반응이군요. 저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처음부터 그렇게 기획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에피소드마다 아이디어 짜내는 것. 참 힘들죠?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그게 제일 힘듭니다. 평범하게 해서는 웃길 수 없으니까 항상 이야기 흐름에서 반전이 있거나 못 보던 것들을 보여주어야 하니까 그런 것을 찾아내는 것이 힘들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라바 인기를 실감하실 것 같은데 지하철 역에도 공익광고 모델로도 나오더라고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지금 여기저기, 관공서 같은 곳에서도 부탁을 합니다. 아무래도 레드, 옐로우를 통해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하고 관심을 가져주니까 그런 효과들을 보시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광역버스에서도 라바 계속 틀어준다면서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경기도 G버스에서 틀어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떤 분들은 라바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가학적이고 폭력적이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저희가 사실 제작하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 우려를 많이 하거든요.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기본적으로 여기 나오는 주인공 레드, 옐로우가 누구를 괴롭히지는 않거든요. 슬랩스틱 코미디 이다보니까요. 다른 그런 장면을 봐도 주인공들이 자기가 망가지면서 사람들을 웃겨주는 부분이 굉장히 커요. 그러다보니까 이 아이들도 스스로 망가지는 그런 부분을 그렇게 보시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은데요. 그냥 개그 코드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라바에 보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잖아요. 감독님께서 가장 애착이 가능 캐릭터가 있다면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아무래도 옐로우이죠.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주인공 같은 역할을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라바를 만들면서, 프로그램 통해서 아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 전하고 싶은 이야기 있으실 것 같은데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크게 거창한 이야기는 없고요. 라바를 아이들이 좋아해주는 이유 중 하나가 레드, 옐로우를 친구처럼 생각하는 것 같거든요. 아주 재미있는 친구. 주변에서 학원을 가거나 교육적인 부분에 대한 것은 너무 많잖아요. 나가서 놀고 프리하게 많이 놀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좋은 친구 같은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아주 기분이 좋고요.

▷ 한수진/사회자:

이 시간만큼은 아이들 모두 웃고 즐기고 아무 생각 없이요. 가족이 함께하면 더 좋은 것이고요. 그런데 어때요. 그런 뜻이 국경을 넘어서도 통하는 것 같죠. 앞서서도 40여개국 이야기 하셨는데,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인기를 끈다는 것도 힘든 것이잖아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아무래도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목말라하는 것이 웃음인 것 같아요. 웃음을 주니까 전 세계적으로도 통하는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해외에서 이렇게 인기 높은 것. 이런 것들도 실감하세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어느 정도 실감하고 있습니다. 라바가 초창기부터 유튜브(youtube)에 많이 퍼졌거든요. 거기 보면 댓글이 각 나라별로 많이 달려요. 조회수도 높고요. 그런 것을 봐도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보고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되죠.

▷ 한수진/사회자:

초창기부터 인기가 있었다?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오히려 그쪽에서 반응이 먼저 왔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왜 그럴까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웃기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캐릭터가 갖는 매력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생긴 것 자체가 귀엽게 생겼잖아요. 엽기적이긴 해도 생긴 것 자체는 귀엽고 그런 애들이 의도치 않은 행동들을 보여주고 그런 것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내가 만드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이렇게 좋아하고 보고 즐기겠구나. 이것 생각만 해도 정말 뿌듯하실 것 같아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히트작 많이 만드셔야 할 텐데 말이죠. 혹시 뭐 준비하고 계신 것 있으신가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계속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 작품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고 있고요. 이 계통의 직업이 좋은 것이 죽을 때까지 어떤 이야기를 내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시즌 2는 이미 방영되고 있는 것이죠?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공중파에서는 이미 끝났고요. 케이블 채널에서는 계속 방영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라바는 시즌 3, 4 계속 나오는 겁니까?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사랑해주시는 한 계속해서 나오겠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우리 한국에서 세계적인 애니메이터를 꿈꾸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지망생들도 많을 것 같아요. 어떤 말씀을 해주시고 싶으세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애니메이션을 함에 있어서 분야가 다양하거든요. 아무래도 제가 걱정되는 부분은, 관련 학과를 나온 친구들도 사실은 목적이 뚜렷하지 않아요. 내가 무얼 해야 하겠다는 부분에 있어서 분야가 많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스토리 보더가 되고 싶어 하기도 하고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기도 하고 좀 더 명확한 목적을 갖고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를 조금 더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보면 나오는 사람들이 누구나 다 막연해요. 그런 부분이요.

▷ 한수진/사회자:

자기가 어떤 분야에서 승부를 걸고 싶은지 목표를 좁혀서 그 분야로 깊게 파고들어라. 이런 말씀이신가요.

▶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

네. 그게 조금 더 자기가 원하는 것. 좋아하는 일에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적인 부분인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제 결과 발표가 내년 2월 10일 이죠. 에미상에서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요. 수상 하시면 그 때 또 뵙겠습니다. 지금까지 '라바'연출한 맹주공 감독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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