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불화 잦으면 자녀의 얼굴에 부정적인 영향?

2013. 8. 7. 10: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부애가 좋으면 딸이 예쁘게 크지만 불화가 잦은 부부일 경우 딸의 얼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의 린다 부스로이드 박사가 영국왕립학회 회보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성장기에 부모 사이에 불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얼굴은 여성적 매력이 없고 남성적 느낌을 주는 모습으로 변해간다는 것. 이런 경향은 부모가 이혼한 경우보다 헤어지지는 않으면서 불화가 지속될 수 있을 경우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12세 전에 부모가 이혼한 여성 90명, 부모가 헤어지지는 않았지만 불화가 계속된 가정에서 자란 여성 90명, 부모의 관계가 화목한 가정에서 성장한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특수 컴퓨터에 입력시켜 얼굴 색조와 뼈의 구조 등을 분석, 각 그룹별로 평균얼굴을 추출한 결과 밝혀진 내용이다. 부스로이드 박사는 세 가지 조건 중 부모 사이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여성의 얼굴 모습이 가장 여성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매력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부모의 이혼은 자녀들에게 세상이 둘로 쪼개지는 충격과 상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티격태격 매일 부부싸움을 하는 것보다는 아예 이혼하는 것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통계는 여성가족부 조사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여성가족부가 이혼 남녀 3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펴낸 '이혼 후 자녀양육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불화를 겪던 가정의 자녀들은 오히려 부모가 갈라선 뒤 가족관계 및 생활태도가 긍정적으로 개선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한 자녀의 학교성적이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55.3%에 달하는 것은 물론 부모와의 관계, 교우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이 60%를 넘었다. 특히 자녀와 양육부모의 관계는 응답자의 80.6%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매일같이 다투는 부부 사이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심리적인 충격은 불안이나 위축된 심리상태를 보일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자살을 생각하는 예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혼한 부모가 느끼는 자녀양육의 가장 큰 어려움은 양육비용에 대한 부담(88.6%)인 것으로 나타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부부가 이혼을 하게 되면 자녀를 양육할 대상과 양육비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육권을 놓고 분쟁이 일어날 경우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어느 쪽이 양육권을 차지하느냐가 아니라, 어느 부모가 아이를 더 잘 키울 수 있느냐 하는 점이지만 반드시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어야만 아이의 양육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양육권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녀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배우자의 수입 등을 고려해 산정한 금액을 양육비로 지급받을 수 있고 양육권자로 지정되면 양육하지 않은 부모 일방에게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으며 통상 양육비는 자녀의 나이, 부모의 수입 정도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참고하여 법원이 정하게 되지만 어머니라 할지라도 양육하지 않는다면 남편에게 양육비를 지급하여야 한다."고 해피엔드 조숙현 이혼전문변호사는 말한다.

'자녀양육안내 실시에 따른 지침' 에 따라 2012년 11월부터 미성년 자녀를 둔 협의이혼 당사자들은 이혼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자녀양육 역할 분담 등에 대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야만 이혼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이혼 외 가사사건도 재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당사자에게 자녀양육과 관련된 상담을 받도록 권고할 수 있다.

가정폭력이나 이혼 등 극단적인 경우에만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니다. 눈치 빠른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생만 되어도 냉랭한 부부의 기운을 쉽게 눈치채며 화목하지 않은 부모에 대한 원망은 의외로 아이들 마음에 깊이 새겨져 항상 불안한 아이로 만들기도 한다. 또한 부모의 갈등에 자신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무력감은 아이를 스스로 보잘것없는 존재로 느끼게 해 행동에 자신감을 잃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두원 기획취재팀장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티라이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