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충남 부여에서 공룡알 화석 발견
· 경남, 전남, 수도권 이어 충청에서 공룡 흔적 발견
충남 부여에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충청도에서 공룡 서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공룡의 흔적이 나온 곳은 경남과 전남, 수도권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박물관은 "지난 19일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에서 중생대 백악기(약 1억3500만년~6500만년)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알 화석이 나왔다"며 "이 지역의 지질을 확인한 결과 작은 중생대 지층이 분포하고 있었다"고 23일 밝혔다. 발견된 공룡알 화석은 10여개로 지름 1m 가량의 암석에 돌출된 구형과 단면 형태로 박혀 있었다. 화석 지름은 10㎝ 가량이다.
부여군 세도면 청송리에서 나온 공룡알 화석은 타원형으로 지름 10㎝ 크기다. 육안으로 확인한 것은 10여개. 구형으로 돌출돼 있거나 단면에 박혀 있다. 안종환씨 제공
현장 조사를 실시한 이항재 지질박물관 연구원은 "조사가 덜 이루어져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부여의 공룡알 화석은 시대상으로 1999년 경기도 화성에서 나온 공룡알 화석과 비슷한 연대의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초식공룡의 알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공룡알 확대 모습. 안종환씨 제공
마을 주민 조금연씨가 지난 19일 한 주택 부근에서 부지 정지 작업을 하다 발견해 지질박물관에 연락했다. 공룡화석 권위자인 이융남 지질박물관 관장이 현장 조사로 화석을 확인한 뒤 문화재청에다 발견 사실을 신고했다. 공룡알 화석은 매장 문화재로 분류된다.
그간 공룡알이 발견된 곳은 화성과 전남 보성, 경남 사천 등이다. 경남 남해·고성·마산에선 공룡 발자국, 경남 합천은 공룡 뼈, 전남 화순·해남·여수에선 공룡 발자국이 나왔다.
이 사진은 1999년 전남 보성군 득량면 선소 해안에서 발견된 공룡알 화석이다. 약 1억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공룡 알이 발견된 전남 보성군 득량면 비봉리 선소 해안은 2000년 4월 천연기념물 제418호로 지정되었다.경향신문자료사진
이 연구원은 "발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공룡알의 구체적인 종류와 연대, 지층 성분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공룡알 자체에 대한 추가 분석과 현장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역사저널 이어…KBS, 이번엔 라디오 진행에 ‘보수 유튜버’ 발탁
- 민주당 당선인들 ‘명심’ 독주에 견제구...추미애 탈락·우원식 선출 배경
- [종합]“팬들에 돈달라 하겠냐” 길건·홍진경도 분노···끊이질 않는 사칭범죄
- 김호중 공연 어쩌나... KBS “김호중 대체자 못찾으면 KBS 이름 사용 금지”
- “소주 한 병” 尹 발언 풍자한 ‘돌발영상’ 삭제···“권력 눈치 정도껏”
- 사측이 “조수빈 앉혀라”…제작진 거부하자 KBS ‘역사저널 그날’도 폐지 위기
- 이원석 검찰총장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사전 조율 여부엔 “말 않겠다”
- [우리는 서로의 증언자②] 이남순 “여자로서 끝났다” 몸도 마음도 깊숙히 꿰뚫은 그날의 상처
- 늙으면 왜, 다들 손만 잡고 잔다고 생각할까
- “태국 파타야 한인 살인사건 용의자, 캄보디아 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