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MB정부 불교탄압·사찰' 특위 구성키로
중앙종회..비구니 호계원 참여·총무원장후보 정책토론회 의무화 부결
총무원장 자승 스님 "소임에 마음 비웠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26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제194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열어 이명박 정부의 불교 탄압 및 불법 사찰 의혹에 적극 대응하기로 결의했다.
조계종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안건 심의를 통해 '이명박 정부 불교탄압 공작 진상규명 및 종교편향 대응 특별위원회'(가칭)를 구성하기로 했다.
특위 구성에는 한 인터넷 매체가 보도한 '조계종 침투 좌파현황'이란 문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고발뉴스'는 전날 이 문건을 보도하면서 "불교계가 몇몇 단체에 의해 좌경화되고 있어 불교 정상화가 필요하다. 조계종 내 특정 계파를 지지하는 등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게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2008년 9월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실이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전략' 입안을 위한 기초 문건으로, 불교계를 중심으로 종교계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문건에는 불교평화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가톨릭농민회,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천주교인권위원회, 원불교, 예수살이공동체 등의 종교 단체와 주요 인사 명단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이날 회의에서 총무원장 선거 때 후보자들의 정책토론회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선거법개정안도 논의했으나 부결됐다.
또 전날 회의에서는 조계종의 사법기관인 호계원과 종헌종법 심판기구인 법규위원회에 비구니 스님들이 참여하는 내용의 종헌·종법 개정안도 부결됐다.
종회의원 81명 중 10명인 비구니 스님들은 이에 반발해 전원 회의장에서 퇴장한 뒤 26일 중앙종회비구니의원 일동 명의로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중앙종회가 비구니를 차별하고 배제하는 현실에서 더 이상 비구니 승가의 대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비구니를 폄하하지 말고 상생과 화합을 위해 역할을 존중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0월 임기가 끝나는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전날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소임에 대한 마음을 비웠다. 128일 남은 33대 집행부가 임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말해 재임에 별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kong@yna.co.kr
- ☞ "저금리시대 끝났다"…세계각국 금리 줄줄이 '급등세'
- ☞ <배우의 매력에 기댄 '구가의 서'와 '장옥정'>
- ☞ 朴대통령 내일 국빈방중…시진핑과 정상회담
- ☞ < US여자골프> 최나연 vs 박인비 우승 놓고 우정의 샷 대결
- ☞ 여야 급기야 막말공방…대화록 파문 감정대립 변질
▶ 연합뉴스 모바일앱 다운받기▶ 인터랙티브뉴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팬 금전 편취 혐의' 티아라 전 멤버 아름, 1심 징역형 집행유예 | 연합뉴스
- 경찰 출석 쯔양, 돌연 조사 거부…"피해자 보호 의지 없어"(종합) | 연합뉴스
- 성폭행 7년만에 검거 여고 행정공무원 집유 석방되자 검찰 항소 | 연합뉴스
- 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과다 채무·민형사 사건으로 괴로워" | 연합뉴스
- "포장만 가능하다는 말에 격분"…카페 주인 폭행한 형제 체포 | 연합뉴스
- 더본코리아 '홍성바비큐축제' 위생 논란 불거져…경찰 내사 착수 | 연합뉴스
- 육군 출신이 해병대전우회 부총재 됐다…창립 44년만에 처음 | 연합뉴스
- "핵실험뒤 폭발사고라 하면 은폐 가능"…핵무장론자의 황당 주장 | 연합뉴스
- 김연경이 맡는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는…'비상근 조언자' 역할 | 연합뉴스
- 박찬욱 등 영화인, '서부지법 난동 취재' 다큐감독 무죄 탄원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