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땜질' 한국일보, 사설 표절까지

2013. 6.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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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통신사 시론 거의 똑같이 실어

비대위 "신문의 얼굴 베끼다니"

사쪽, 논설위원 외부수혈 인사

편집국 봉쇄로 대다수 기자들을 배제한 채 발행되는 <한국일보>가 신문의 공식 입장인 사설까지 통신사 글을 표절했다.

한국일보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장재구 회장의 방패막이 인사 10여명이 제작하는 '짝퉁 한국일보'가 사설까지 표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날치 한국일보의 '성범죄 근절, 법률 강화만으론 부족하다'는 제목의 사설을 보면, 전날의 <연합뉴스> 시론 '성범죄 법령 강화 이후 과제 크다'와 거의 똑같다. 첫 두 문장만 다르고, 중간중간 몇 개 단어들만 변형했을 뿐 연합뉴스 시론을 그대로 옮겨놨다. 비대위는 "신문의 얼굴로 불리는 사설까지 표절하는 게 '짝퉁 한국일보'의 현실이다. 장 회장 전위대가 한국일보의 명성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편집국을 봉쇄한 한국일보 사쪽은 대다수의 기자들을 배제하고 15명가량으로 신문을 만들고 있으나, 통신사 기사를 전재한 꼭지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설 집필을 거부한 논설위원들은 "(사쪽이 발행한 신문은) 쓰레기 종이뭉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날 사쪽은 지난해 정년퇴임한 강병태 논설고문을 주필로 발령하고, 허영섭 전 <경향신문> 논설위원과 안순권 전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을 논설위원으로 영입했다. 사설 쓸 인력이 없자 외부 인사를 영입한 것이다. 사설 집필을 거부한 정병진 주필은 논설위원으로 '강등'됐다. 비대위는 "논조를 책임지는 주필이 논설위원으로 강등된 것은 유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기자들은 이날도 편집국 진입을 위해 용역업체 직원들과 대치하는 한편 다른 언론사 기자들한테서 장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탄원서에 서명을 받았다. 이날까지 7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장재구 회장과 회사 쪽이 외부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편집국 폐쇄'라는 5공 시절에도 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폭거를 자행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와 편집권 독립은 권력도 사주도 함부로 침해해선 안 된다. 거리에 내몰린 기자들이 빨리 신문 제작에 복귀할 수 있게 되기를 성원한다"는 글을 썼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장재구 회장, 한국일보 제작에서 손 떼라 [한겨레캐스트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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