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감독 이번엔 '천안함 편향 영화' 논란

최현미기자 2013. 5. 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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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발표 요약후 음모론측 반박 이어져

석궁테러를 다룬 '부러진 화살'로 논란을 일으켰던 정지영 감독이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당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에 의혹을 제기한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로 또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정 감독이 기획, 제작한 80분짜리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는 지난달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뒤 국방부가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검토하면서 상영도 되기 전에 파문에 휩싸였다.

국방부는 전주영화제 상영 당시 공보담당자가 직접 영화를 봤다며 '천안함 프로젝트'가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와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의 좌초 혹은 잠수함 충돌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한 데다 군이 마치 사실을 감추는 것처럼 표현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정 감독은 '천안함 프로젝트'가 객관적 진실을 담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다큐멘터리는 전체적으로 천안함이 북한 어뢰에 의해 폭침당했다는 정부의 공식 발표를 전면 부인하는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하고 있다. 좌초, 어뢰, 고소·고발 등 총 8개 장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는 국방부의 '천안함 피격 합동조사 결과 보고서' 속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한 뒤 신 대표와 이 대표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고 ▲좌초 ▲제3국 잠수함의 충돌 ▲군의 의도적 구조·인양 지연 의혹 등을 자세하게 주장하는 식으로 풀어 나간다.

또 사이사이에 내레이션은 정부의 주장에 대해 '난센스'라는 식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 두 사람은 천안함 폭침과 관련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한 대표적 인물로, 신 대표는 군으로부터 명예훼손 고소를 당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상태다. 영화는 신 대표의 재판 내용도 모의 법정 형식으로 재구성해 보여주는데, 증인으로 출석한 군 관계자들은 모두 불성실하고 앞뒤 맞지 않는 주장으로 일관하는 것으로 묘사돼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군 관계자들을 상당히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감독은 지난해 초 신 대표를 우연히 만났다가 그가 재판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감독은 이 영화를 직접 기획했지만, '남영동1985'와 겹쳐 감독은 후배에게 맡았다. 정 감독은 지난 1일 베를린으로 출국한 상태인데, 출국 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사태를 의심하면 대의 명분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서 소통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사인 아우라 픽처스 측은 현재 극장 상영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정 감독은 '부러진 화살'로도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법원 측은 "1심에서 이뤄진 각종 증거 조사 결과는 의도적으로 외면한 채 항소심의 특정 국면만을 부각시킴으로써 전체적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사법테러를 미화하고, 근거 없는 사법 불신을 조장하는 것이어서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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