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빅데이터' 사회의 그늘

2013. 3. 3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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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여가는 개인정보.. '불안한 노출'

[서울신문]2015년 3월 29일 일요일. 아직 싱글 생활을 즐기고 있는 최씨는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의 메시지를 받는다. 메신저 피싱이 아닐까 잠깐 의심했지만 자신의 집과 가족관계는 물론 어제 간 식당까지 알고 있는 그에게 최씨는 500만원을 입금한다. 두 시간 뒤 경찰에서 메신저 피싱이 의심된다는 문자를 받고서야 "아차"했다. 카드사와 통신사를 통해 일기장처럼 정리된 최씨의 생활 정보가 유출되면서 발생한 결과다.

빅데이터(Big Data) 사회가 현실화되고 있다. 어디서 카드를 쓰는지, 봤던 책이 무엇인지, 다녀온 여행지는 어딘지 등 이제까지 정리되지 않았던 개인 정보가 착착 정리되고 있다. 최근 한 카드사는 최고경영자와 청담동 며느리의 추천 맛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지역과 소득수준, 카드사용액 등을 데이터로 소비자들을 세분화한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 마케팅 대상이 세분화되는 것만큼 반가운 일은 없다.

문제는 세분화된 정보가 새어나갔을 때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전에 빠져나간 정보가 기껏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인터넷 아이디 정도였다면 앞으로 빠져나갈 정보는 카드 이용내역, 병원 이용내역, 주활동 지역, 가족 현황 등 구체적인 생활이 드러나는 정보가 된다. 좀 더 치명적인 정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신종호 숭실사이버대학교 정보보안학과 교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정보에는 직업과 소득, 생활방식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유출돼 악용된다면 피해 정도가 현저하게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현재 마구잡이로 정보를 빼가던 해커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만 선별해서 콕콕 찍어갈 수 있다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특히 계속되는 해킹사태는 이런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지난 20일 KBS와 MBC를 비롯한 방송사들과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들이 해커들에게 털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개인정보를 다루는 기관들이 해커들의 공격을 받는 일은 이미 한두 번이 아니다. 2008년 180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린 옥션 해킹사건에 이어 2011년 SK커뮤니케이션즈 3500만명,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 1322만명 등 수천만명의 개인정보가 이미 털려 있는 상태다. 손상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박사는 "빅데이터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정보의 소유권 문제는 아직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의 보안사고도 이런 문제의식의 부재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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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종래의 방법으로는 수집·저장·검색·분석이 어려웠던 방대한 데이터. 정보처리기술 발달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회·경제적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 과정에서 개인사생활 침해와 해킹 위험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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