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인류-네안데르탈인 혼혈 유골 발견

2013. 3. 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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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피가 섞인 약 4만~3만 년 전 사이의 인류 유골이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디스커버리 뉴스가 28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센터(CNRS) 과학자들은 이탈리아 북부 몬티 레시니 지역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인 `리파로 디 메체나' 암석 주거지에서 발견된 사람의 턱뼈 등 유골이 형태 및 DNA 분석 결과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혼혈로 나타났다고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추가 분석에서도 이런 연구 결과가 정확한 것으로 입증된다면 이는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간의 교잡(유전적으로 다른 두 개체 간의 교배)을 입증하는 최초의 직접 증거가 된다.

최근 유전학자들은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DNA에서 네안데르탈인의 DNA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CNRS 연구진이 발견한 유골의 연대는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유럽에 공존했던 시기다.

연구진은 "아래턱의 형태를 보면 `메체나인'의 얼굴은 전형적인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중간 쯤 되는 모습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안데르탈인은 아래턱이 발달하지 않은 `무턱'이지만 현생인류는 아래턱이 뚜렷이 발달해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연구진은 또 유골의 DNA 분석 결과와 3D 영상을 현생인류의 것과 비교한 결과 메체나인의 미토콘드리아 DNA, 즉 모계 DNA가 네안데르탈인의 것임을 밝혀냈다. 이는 메체나인이 네안데르탈인 어머니와 현생인류 아버지 사이에 태어났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생인류가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도착했을 무렵 네안데르탈인은 이미 고유의 무스테리안(Musterian) 문화를 정착시킨 단계였다.

약 20만 년간 지속된 무스테리안 문화는 도끼와 창촉을 비롯한 수많은 석기로 대표되는데 이런 석기들은 유럽 전역의 메체나 같은 암석 주거지와 동굴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메체나인 유골을 통해 두 호미니드 종 사이에 교잡이 있었음에도 네안데르탈인들이 고유의 문화 전통을 지켜나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두 집단이 단순히 마주치고 짝짓기를 해 단일 집단이 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메체나인의 턱은 "네안데르탈인이 문화적 정체성을 지켜나갔지만 새로 도착한 현생인류 집단에 의해 서서히 대체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화석 기록에 따르면 현생인류는 약 4만 5천 년 전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서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은 대체로 같은 지역에서 수천 년간 공존한 셈인데 이는 네안데르탈인으로서는 반갑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들은 현생인류가 네안데르탈인 여성을 강간하는 방식으로 일종의 `민족 청소'를 자행했을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네안데르탈 문화와 순혈 네안데르탈인은 3만 5천~3만 년 전 모두 사라졌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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