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막장 MBC? 해명도 막장이네

2013. 2. 12.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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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횡령범 석방 뉴스 전하며 문재인 의원 얼굴에 음영 처리

[서울신문]MBC가 지난 8일 '뉴스데스크'에서 거액의 교비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한 사립대 설립자와 관련한 뉴스를 내보내며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의 얼굴을 음영 처리한 뒤 사용해 물의를 빚었다.

MBC는 이튿날 공식 사과했지만, 문재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11일 "설 연휴가 시작되는 날 가족들이 모여 앉아 뉴스를 보는 시간에 지난 대선에서 48%를 득표한 후보의 사진을 횡령혐의자로 내보낸 것은 한 개인의 실수로 보기 어렵다"며 "MBC와 김재철 사장에게 법적·도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경한 자세를 보였다.

최근 감사원이 자료 제출 거부를 이유로 김재철 사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MBC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발생해 MBC가 갈 데까지 간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MBC의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7%로 추락한 상황에서 이번 얼굴 사진 사고는 MBC의 보도 신뢰성을 더욱 떨어뜨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대표 앵커인 최일구 기자는 같은 날 MBC를 사직했다.

MBC는 8일 뉴스데스크에서 1000억원대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69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된 서남대 설립자 이모씨에 대한 보도에서 음영 처리된 세 장을 사진을 내놓았다. 사생활 보호차원이었다. 화면은 10초 정도 노출됐으나 완벽하게 음영처리되지 않은 실루엣을 본 시청자들은 누구라도 쉽게 문 전 후보의 얼굴임을 알 수 있었다.

MBC는 뒤늦게 9일 밤 보도자료를 내고 "(음영 처리된) 세 명의 사진 중 문 의원의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이번 보도 건으로 문 의원께 누를 끼친 점,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BC는 "해당 리포트는 여수 MBC에서 제작해 서울로 송출한 것"이라며 "여수MBC 영상제작팀 CG담당 여직원이 제작해 당일 밤 7시 48분쯤 보내왔다"고 해명했다.

MBC는 해당 직원이 평소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해 뒀던 인물 사진 파일에서 석방된 사람의 숫자에 맞춰 임의로 3명을 선택해 사용했다며 "(서울 본사의) 보도국 네트워크부에서도 확인했지만 일반적인 인물 실루엣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수'라는 해명에 반발도 만만찮다. 한 트위터리안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라는 글을 올렸다. MBC는 지난해 10월 '정오뉴스'에서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선고돼 항소 중인 '새누리당 김근태 의원'을 고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사진으로 바꿔 내보낸 바 있다.

이런 와중에 MBC 보도국 간판인 최일구 앵커가 지난 8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최 앵커의 사표가 8일 (곧바로) 수리됐다"며 "MBC를 떠나는 것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최 앵커는 지난해 MBC 노조의 파업에 동참한 뒤 사측으로부터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후 교육발령을 받아 올 4월까지 MBC아카데미에서 재교육을 받던 중 회사에 신고하지 않고 개인 강연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을 받았다. 최 앵커는 사표 제출 뒤 "김 사장을 비롯한 조직으로부터 받은 모멸감이 너무 컸다"고 토로했다. 방송가에선 최 앵커가 MBC를 떠나 케이블채널인 tvN으로 갈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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