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학전집 반값에"..너도나도 할인경쟁
을유문화사 가세…독자 반겨도 출판계 우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출판사마다 세계문학전집을 대폭 할인판매하는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세계문학전집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반가운 일이지만 출판계에서는 할인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도 끊이지 않고 있다.
민음사 같은 대형출판사가 주도해온 세계문학전집 대폭 할인판매 이벤트에 이례적으로 을유문화사가 가세했다. 1945년 세워져 출판계의 역사나 다름 없는 을유문화사는 '을유 세계문학전집 첫 할인 이벤트'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25권까지 묶은 세트를 교보문고 할인쿠폰을 더해 반값에 판매한다.
지금까지 나온 59권의 작품 가운데 44번째 작품까지는 30%를 깎아 팔고 '로빈슨 크루소' 등 5개 작품에는 총 40%의 할인이 적용된다.
민음사는 최근 TV 홈쇼핑으로 세계문학전집 300권을 반값인 150만 원에 팔았다. 연말에 이어 21일에도 300권을 약 150만 원에 판매했다.
민음사는 온라인서점을 통해서도 이달 말까지 세계문학전집 스테디셀러를 40% 싸게 판다.
펭귄클래식코리아도 이달 16일 홈쇼핑 채널을 통해 전집과 50권 세트를 팔았다. 열린책들도 연말에 세계문학 작품에 대한 30-40%의 할인행사를 벌였고, 문학동네도 '위대한 개츠비'와 '1984' 등 베스트셀러를 반값에 팔고 있다.
세계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특히 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반값 할인 등의 기회로 전집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출판계에서는 할인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장의 끝없는 침체로 도서정가제의 전면적 도입이 숙원인 출판계에서는 규모 있는 출판사들이 자금력을 내세워 반값까지 할인 경쟁을 펼치는 것을 두고 '제살 깎아먹기'라고 지적한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출판 시장이 어려운 마당에 가격할인경쟁은 모두가 망해가는 길이 될 수 있다"며 "힘들수록 원칙을 지켜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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