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이 16세 피 적신 헝겊은 진짜"
(서울=연합뉴스) 프랑스 혁명으로 루이 16세(1754~1793)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졌을 때 파리 시민은 그의 피를 손수건에 적시려고 앞다퉈 나아갔다.
이때의 것으로 전해내려온 헝겊이 220년 만에 진짜임이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UPI 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르봉 왕조의 멸망을 몰고 온 루이 16세의 처형 이후 그의 피가 묻은 손수건은 화려한 호리병에 넣어져 보관됐다.
여기에는 "1월 21일에 맥시밀련 브루달루가 루이 16세의 참수 이후 그의 피를 손수건에 적셨다"고 적혀있다.
당시에는 공개 처형되는 사람의 피를 손수건에 묻혀 기념품으로 갖는 게 관례였다.
텔레그래프는 맥시밀련 브루달루라는 파리 시민이 루이 16세의 처형 장면을 보고 다른 사람과 함께 단두대에 흥건한 핏자국에 손수건을 적셨다고 전했다.
이 손수건은 그동안 한 이탈리아 가족이 보관했다.
손수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부패했지만 이것이 담긴 용기에는 혈흔이 남아 있고 처형일과 문구까지 적혀 있어 루이 16세의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돼 왔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과학자들은 루이 16세의 조상 중 한 명인 헨리 4세의 두개골 DNA를 비교 분석해 이러한 의문을 해결했다.
헨리 4세는 1589~1610년 프랑스를 통치했으며 그의 두개골은 개인 수집품으로 보관돼왔다.
'국제 과학수사' 최신호에 실린 이번 논문에서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를 95%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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