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에 어울리는 한국식 티 푸드

레몬트리

[레몬트리]

가을 향 담은 한국식 티 푸드

맨속에 차를 마시면 차의 카페인 성분이 속을 훑어낸다. 영국에서 티타임을 할 때 괜히 스콘이나 샌드위치 같은 티 푸드를 내는 게 아니고, 커피도 그래서 케이크랑 함께 먹는 거다. 모든 마실 거리엔 짝꿍처럼 음식이 곁들여져야 한다.

합에 담아낸 주먹밥과 국화차

차는 본래 속을 든든히 채운 후에 마셔야 한다. 그래서 우리 집에 오면 늘 밥이 되었든 떡이 되었든 차와 함께 음식이 딸려 나온다. 우리 식으로 차에 곁들여 내기에는 주먹밥만 한 게 없는데, 밥 속에 장아찌나 온갖 반찬을 넣고 꾹꾹 주무르면 되니 만들기 만만할뿐더러 한 입에 먹기에도 좋다.

가을에는 농사지은 햇곡식으로 주먹밥을 만드는데, 추수를 마친 조를 섞은 노란 조밥으로 만든 주먹밥은 맛과 향이 좋은 것은 물론 색이 예뻐 보기에 즐겁다. 티 푸드는 합에 담아내면 따로 세팅할 필요도 없다. 한 칸씩 떼어 주기만 하면 절로 1인용 세팅이 되니 번잡하지 않고 그래서 안주인이 편하다.

허브티 한 잔과 다래 꼬치

'머루랑 다래랑'.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처럼 말은 해도 실제 머루랑 다래를 먹어본 사람은 드물다. 머루와 다래는 모두 가을에 익는 야생 과일인데, 특히 다래는 키위랑 맛이 똑같아 사람들에게 아무 정보 없이 내어줘도 맛을 보면 "어머, 키위 맛이잖아" 한다. 콩알만큼 작은 크기라 나무 꼬치에 알알이 끼워내면 우아하게 들고 한 입에 쏙 넣어 먹을 수 있다.

가을 약쑥으로 만든 떡

가을이 되면 나는 먼저 향기로 계절의 변화를 알아챈다. 장독 옆에 핀 국화 냄새, 봄보다 강해진 쑥 냄새, 지천에서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 특히 가을 쑥은 향은 물론 약성이 짙어 가을이면 늘 쑥을 올려다 현미와 섞어 떡을 만든다. 쑥떡은 큐브 치즈만 한 크기로 조각내서 한 입에 먹을 수 있게 주면 좋고, 작은 합에 하나씩 담아내면 된다. 남은 쑥떡

이효재는…

한복 디자이너이자 보자기 아티스트. 예쁘고 실용적인 살림 연장 고르는 안목을 갖춰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니는 살림 멘토다. 최근 레몬트리와 함께 『효재의 살림 연장』을 출간했으며, 반전 살림 칼럼을 통해 일상의 사소한 도구를 이용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살림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

기획_오영제 사진_백가현

레몬트리 201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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