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를 병균 취급한 어느 카페 주인의 야박한 인심
서울시 어느 한 카페의 영수증. 별다를 것 없어 보이는 영수증에 화장실 비밀번호가 적혀있습니다. 4개로 배열된 일련의 숫자 옆에 또렷이 인쇄된 글자. '노숙자 이용 방지 위해'.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 잠금장치를 설치하는 사례는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외국은 거의 모든 식당과 카페테리아에서 화장실에 잠금장치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사용하지 않는 외부 인원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은 건물주 또는 건물 사용인의 정당한 권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카페가 들어선 이 건물의 공용 화장실에도 이미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노숙자가 아닌 그 어느 사람이더라도 카페에서 영수증을 받지 않으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카페 주인에게 무제한의 포용이나 자선, 지정된 서비스 이상의 관용을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제와 모욕은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사회의 일면에서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굳이 이렇게까지 직접적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럼에도 분명하게 노숙자를 겨냥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주문한 아메리카노가 유독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유정환/인터넷 경향신문 인턴 기자 (@Yess_twit/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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