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겸재 정선 화첩 34억원에 팔렸다
1,000원짜리 지폐 뒷면 그림으로 친숙한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사진)'가 수록된 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退尤二先生眞蹟帖ㆍ보물 제585호)'이 경매에 나와 34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국내 고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신기록이다.
K옥션이 11일 실시한 '9월 가을경매'에서 '퇴우이선생진적첩'은 경매시작가 26억원부터 5,000만원씩 호가가 진행, 경합 끝에 34억원에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전화응찰자에게 낙찰됐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퇴계 이황의 글과 우암 송시열의 발문, 그리고 조선 최고의 화가 겸재의 그림 4점이 수록된 화첩으로 지난 1975년 보물로 지정됐다. 국가 지정 문화재가 경매에 나온 것은 물론 낙찰된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추정가가 27억~45억원으로 책정됐었고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평균가 수준에서 낙찰이 성사됐다.
기존 한국 고미술품 최고가 기록은 지난해 3월 경매된 '청화백자운룡문호'로 18억원이다. 고미술과 근현대미술을 통틀어 국내 미술품경매 최고가는 2007년에 팔린 박수근의 그림 '빨래터'로 45억2,000만원의 기록을 갖고 있다.
경매를 지켜본 서진수 미술시장연구소 소장(강남대 경제학과 교수)은 "고미술 분야의 기록 경신은 미술애호가들의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호기"라며 "고가의 작품이 팔리면서 수작을 보유한 소장가들이 출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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