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4박자 산행, 마더스틱법을 아시나요?

조용준 2011. 10. 1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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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지하철 계단을 10개 이상을 오르지 못하고 몇 번이나 쉬곤 했는데 '마더스틱법'을 익히고 나서 강화도 마니산의 수많은 계단을 거뜬히 올랐어요". "신기하게도 몸이 아픈 데가 없네요. 배운대로 스틱을 사용하고 보폭과 속도를 줄여 걸으니 힘든 줄 모르겠네요." 가을색이 무르익고 있다. 들녘 가득한 황금빛 결실에 마음이 넉넉하다. 온 산의 오색 단풍도 소리 없이 남으로 번지고 있다. 산정의 억새는 그 수수한 은빛 맵시를 가다듬는다. 그래서 산행길이 절로 흥겨운 때다. 우리나라 국민들 중 한달에 한 번 이상 산을 찾는 사람이 2000만명을 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중ㆍ장년층들이다. 하지만 산행길이 모두에게 흥겨운 것만은 아니다.

쉽게 걷기, 스틱 사용법, 효율적인 배낭 메기 등 산행의 전반에 걸친 기본기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산은 그냥 올라가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산을 찾지만 오히려 몸에 독이 되는 산행을 하는 경우가 흔하게 발생하는 이유다.

이왕 산행이나 트레킹을 즐길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올바른 지식을 갖추고 하는게 좋다. 그중 등산스틱은 산행에 있어 필수품이다. 산행에 나서는 이라면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게 스틱이다. 스틱을 이용하면 산을 오르내리기 편하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산에서 스틱을 제대로 사용하는 이는 보기 힘들다. 몇 번 써보지만 오히려 불편하고 잘못 사용해 손목관절과 무릎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심지어는 지팡이처럼 하나만 짚고 다니거나 배낭에 매달려 장식품으로 전략하기 일쑤다. 정작 스틱이 필요한 내리막에서 귀찮다며 아예 접어서 넣는 경우도 있다. 왜 그럴까. 스틱을 이용해 산을 오르고 내리는 방법에 대해 정확한 교육이 없기 때문이다. 등산학교 정규반 과정에서 스틱을 이용한 보행법을 가르치지만 기초적인 수준에 머문다.

한국트레킹학교 윤치술(54)교장이 운영하는 마더스틱 아카데미(www.momstick.com)는 등산용 스틱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교육하는 곳이다. 올바른 스틱 사용을 도와주는 '마더스틱(Mother Stick)'은 윤 교장이 수년간 스틱 사용법에 대한 이론을 연구, 정리해 고안한 교수법이다. 지난 3년간 한국트레킹학교 입교생 8000여명에게 교육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지난 주말 새하얀 억새꽃으로 유명한 포천 명성산으로 향했다. 스틱을 제대로 사용해보기 위해 윤 교장에서 레슨을 부탁한 길이였다. 한달음에 달려온 윤 교장이 직접 설명하는 마더스틱 사용법은 편안했고 흥미로웠다.

◇'마더스틱법' 어머니 품처럼 편안하고 여유있게~

"국내의 많은 산행 인구가 스틱을 사용하지만 사용법에 대한 정확한 개념이 없고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스틱이 도리어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면서 "마더스틱법은 그동안 현장에서 많은 사람에게 스틱사용법을 교육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정리한 것으로 가장 이상적인 등산 스틱 사용법"이라고 윤 교장은 말한다. 이름이 왜 '마더스틱'인지 궁금했다. "'마더스틱'은 올바른 스틱 사용으로 자연과 교감하고 행복한 산길걷기를 통해 어머니의 품속으로 들어가는 듯 편안하고 여유 있는 산행을 즐긴다는 뜻"이라며 윤 교장은 활짝 웃는다. 그가 제안하는 마더스틱법의 핵심은 체중을 최대한 스틱에 옮겨 신체에 걸리는 부하를 줄이는 것이다. 스틱을 축으로 삼아 오를 때는 스틱에 기대 밀고, 내리막길에서는 스틱을 브레이크로 삼고 무릎 앞에 두고 걷는다. 이렇게 스틱을 사용하면 오르막을 오를 때 드는 에너지는 덜 쓰게 해 체력손실을 막아주고,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30% 이상 줄여준다. 특히 산길은 평지와 다르게 경사가 있고 요철이 있어 걸음걸이도 달리해야 한다는게 윤 교장의 설명이다. "산길걷기의 가장 나쁜 걸음은 보폭이 넓은 팔(八)자걸음이다. 그 다음이 11자 걸음이고. 가장 좋은 걸음은 보폭을 좁히고 1자로 걷는 것입니다.", "그런데 산길에서 11자나 1자로 걷는 것을 실천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균형을 잡을 수가 없고 잡는다 해도 너무 많은 에너지를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스틱을 바로 쓴다는 것은 두발의 인간에서 네발의 인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그로 인해 가장 안정된 자세로 균형을 잡고 걸을 수 있으며 체중을 네발에 분산시킴으로서 두발에 걸리는 하중을 덜어줄 수 있다. 기자도 무릎 수술을 한 경험이 있어 산행은 꿈도 꾸지 못했지만 1~2시간여의 교육으로 명성산을 편안하게 오를 수 있었다. 윤 교장은 마더스틱 사용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안정된 자세가 에너지 손실을 막아주고 산행에 여유를 갖게 해줌으로써 자연을 진지하게 즐길 수 있고 교감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행 상상도 못한 일, 이젠 거뜬히 올라

마더스틱법의 효과는 한국트레킹학교 수료생들의 체험기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정재훈(남ㆍ62)는 "교통사고와 무릎관절 수술 후 산행을 포기했었는데 마더스틱법 덕에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었다." 신재원씨는 "3층인 집을 드나드는데도 무릎관절이 아파 산행은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더스틱법을 배운 뒤 산을 오르내려도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다음날에도 멀쩡했다. 정말 신기하다" 윤 교장도 몇 해전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만난 미국인 부부 이야기로 한 술 거든다. "뉴욕에서 온 50대 중반의 마이클 부부는 새로 산 스틱을 쓰며 엉거주춤한 동작으로 산길을 오르길래 마더스틱법을 알려줬다. 사흘 뒤에 또 만나게 되었는데 덥석 저를 포옹하더군요. 잠깐 배웠는데 힘도 안 들고 무릎도 전혀 아프지 않았다면서 고마워했다."

체험기 내용은 효과만점을 적어놓은 찬사가 적지 않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는 학계에서도 마더스틱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 논문과 학술발표가 준비중이라고 귀뜸했다. 윤 교장은 그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마더스틱을 별도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했다. 지난 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마더스틱 교육은 전문 강사가 매주 목ㆍ금ㆍ토ㆍ일 오전 9시에 과천 관악산에서 진행된다. 3시간으로 구성된 유료(3만원)교육을 받은 수강생은 스틱 사용법에 익숙해질 때까지 무료로 교육에 참여할 수 있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홈페이지(www.momstick.com·010-4845-0101)를 통해 수강신청이 가능하다. 명성산(포천)=글ㆍ사진 조용준 기자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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