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도전자> 촬영지..하와이 '쿠알로아 랜치'

2011. 8. 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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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여행데스크 ]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하와이로 자유 여행을 떠나보니 일반 패키지 상품에는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명소를 자유롭게 찾게 된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오하우의 북동쪽 해안가에 위치한 쿠알로아 랜치다. 고대 하와이 사람들이 오하우의 섬들 중 가장 신성한 곳으로 여겼고, 옛날부터 왕족들이 역사 교육을 받고 병법을 수련한 곳이라 한다.

이 섬의 역사 또한 흥미롭다. 카메하메하 3세 때 하와이에는 병이 돌았다고 하는데, 이 때 의사인 게리트 주드 박사가 미국 본토에서 건너오게 됐다. 성심성의껏 주민들을 치료해준 주드 박사는 곧 이 섬의 주인이었던 카메하메하 3세와도 서로 친한 관계가 되었다. 왕이 그에게 쿠알로아 랜치의 땅 622에이커를 팔았을 정도다.

그 후 후계자가 없던 카메하메하 3세는 세상을 떠나면서 이 섬을 경매에 내 놓게 되었는데, 주드 박사의 아들이 땅을 더 사서 지금의 4000에이커 규모의 쿠알로아 목장을 지었다고 한다. 결국 이 땅은 지금도 주드 박사의 5, 6대손이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쿠알로아 랜치는 '주름 진 산'으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본래 '쿠알로아'라는 말 자체가 '긴 허리(Long back)'를 뜻한다고 하는데, 전설에 따르면 용이 하도 설치는 바람에 신이 분노해 용을 두 동강이 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중 몸통 부분이 쿠알로아 랜치를 이루게 된 것이라 하는데, 믿거나 말거나 어딜 가나 전설은 존재하는 듯싶다.

쿠알로아 랜치의 광활한 자연 경관은 가히 압도적이다. 해변에서 불어오는 기분 좋은 훈풍을 병풍처럼 우뚝 선 산맥이 가득 머금고, 푸르른 자연은 자유로이 뛰노는 소와 말을 품에 안으며, 살아있는 '지상 낙원'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 참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됐다. < 쥬라기 공원 > 과 < 고질라 > , < 진주만 > 과 < 로스트 > 등 수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촬영돼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최근엔 KBS 촬영 스태프도 이곳을 찾아, 서바이벌 프로그램 < 도전자 > 를 촬영해갔다고 한다. 평소 즐겨보는 프로그램인데 내가 오기 3주 전에 이미 촬영을 끝냈다고 하니 무척 아쉬웠다. 그밖에 화보 촬영을 위해서도 한국 연예인들이 이곳을 많이 찾았다고 하는데, 이효리와 신세경도 들른 바 있고 1주일 전에는 최정원도 왔다고 한다.

쿠알로아 랜치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 일평균 100명 이상의 일본인이 이곳을 찾는 것과 대조적이다. 마침 내가 간 날에는 한국인이 나 밖에 없었는데, 덕분에 스태프 사이에서 완전히 'VIP' 대접을 받을 수 있었다.

쿠알로아 랜치에는 국가 별 가이드가 따로 있다. 영어와 일본어, 그리고 한국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 가이드들이 항시 대기 중이다. 이들 중 한국어를 할 줄 아는 가이드는 딱 한 명 있었는데, 그녀의 이름은 바로 '코리'였다.

코리는 유타주에서 온 미국인이었다. 몰몬교 선교사로 14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렀다 하는데, 한국어 강사로도 일해본 경험 때문인지 그녀의 한국어 수준은 수준급이었다.

의사소통에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발음마저 매우 정확해 놀랐다. 또 성격도 정말 쾌활해서, 같이 있으면 내 기분까지 좋아지는 그런 멋진 가이드였다(여러분도 쿠알로아 랜치에 방문하게 된다면, 꼭 "코리"를 찾기 바란다).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쿠알로아 랜치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승마, ATV, 보트 투어, 영화 투어, 정글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이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체험해볼 수 있다.

난 1일권을 끊어서 하루 종일 쿠알로아 랜치에 머물렀다. 1일권 구매 시 총 4개의 액티비티를 선택할 수 있으며, 반일권을 사게 되면 단 2개의 액티비티만 고를 수 있다. 물론 뷔페 식 점심도 포함되어 있는데, 오늘은 우선 내가 즐겼던 액티비티에 대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아침 7시에 호텔서 출발해, 한 시간쯤 달려 8시에 쿠알로아 랜치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가이드 코리를 만나고 바로 예약을 시작했다. 예약을 빨리 해야 원하는 액티비티를 원하는 시간대에 즐길 수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예약은 각 부스에 있는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 되는데, 시간대 별로 리스트가 기재돼 있으며, 리스트가 꽉 차게 되면 그 시간대에는 해당 액티비티를 즐길 수 없다. 나는 우선 승마·보트 투어·ATV·영화 투어 순으로 일정을 짜보았다. 승마를 제외하고는 코리가 함께 한다고 했다.

1. 승마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오래전부터 승마를 꼭 해보고 싶었다. 특히나 말을 타고 자유롭게 달리며, 하와이의 그림 같은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나는 약 1시간 동안 승마를 즐길 수 있었는데, 내게 배정된 말은 '블랙'이란 이름의 검정말이었다.

그런데 내가 승마 초보라 그런가, 처음엔 잘 가나 싶던 말이 점점 속도를 늦추면서 앞 사람과의 간격이 슬슬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이드 말로는, 원래 블랙이 살도 많이 찌고 늙어서 요즘 운동을 꺼린다고 한다.

가이드는 고삐로 목 부분을 세게 내리치면 빨리 달린다는데, 채찍질을 하기엔 너무 가여웠다. 상황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살이 찐데다 나이가 많아 걷기도 힘들 텐데 하는 생각에, 그냥 좀 천천히 구경한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다녔다.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결국 1시간 동안 천천히 말을 타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한국에선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승마를 통해 쿠알로아 랜치의 멋진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므로 여러분에게도 승마를 꼭 추천해드리고 싶다.

2. 보트 투어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즐거웠던 액티비티 보트를 타고 '중국인 모자섬'까지 갔다 오는 프로그램이다. 보트를 타고 바다를 질주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 시원했다. 저 멀리 거북이 모양의 섬도 보였는데, 이름이 정말로 '거북이 섬'이라고 한다. 다만 일반인은 출입이 금지됐고, 군인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군사 시설인 셈인데, 예전에 일본의 가미가제가 진주만을 습격하기 전에 이 섬을 먼저 공격했다고 한다. 아픈 역사가 흐르는 섬이었다.

아이러니한 것은 가미가제를 통해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일본인들이(물론 그들의 선조가 자행한 일이지만) 현재 하와이 땅을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쿠알로아 랜치는 물론 하와이를 찾는 여행객도 일본인이 가장 많다고 하니 참 재미있다.

보트 투어를 하기 위해 시크릿 아일랜드로 들어갔다. 시크릿 아일랜드는 예전에 하와이안들이 사용하던 양어장 시설을 유지하고 있었다. 고운 모래 사장이 있어서 미리 신청하면 그곳에서 카누를 탈 수도 있다.

나는 보트를 타고 중국인 모자 섬을 향해 나아갔다. 가는 중간에 바다거북도 꽤 많이 보았는데, 파도가 심하게 치기 때문에 마냥 멈춰서 바다거북을 구경하고 있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파도를 한번 탈 때마다 물보라가 엄청나게 튀기 때문에 사진을 찍는 분들은 카메라를 배와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어야 렌즈를 보호할 수 있다.

에메랄드 빛 바다와 파란 하늘! 쿠알로아 산과 중국인 모자 섬이 어우러진 환상적인 풍경에 바다거북들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며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그저 한편의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3. ATV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ATV는 이번 쿠알로아 랜치에서 경험했던 액티비티 중 단연 최고였다. 반일권을 끊었다면 승마나 ATV,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솔직히 ATV를 추천하고 싶다(한국인이라면 말이다).

보통 영어권이나 일본에서 온 관광객들은 한명의 가이드에 여러 명이 붙어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고려해 아주 천천히 갈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처음에 정한 규칙을 위반하면 뒤에 따라오는 '감옥'이라 불리는 차에 옮겨 타는 수모를 겪게 된다.

반면 한국인으로선 유일했던 나는 일대일로 가이드 코리와 함께 신나게 ATV를 몰아볼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코리는 ATV 배테랑이었는데, 역시 능숙하게 나의 첫 주행을 이끌어주었다.

ATV 운행 시 안전 수칙을 잠시 살펴보면, 절대 앞차를 추월하거나 과속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은 해선 안 된다. 핸들을 잡은 양 손 중 한 손을 놓는 위험천만한 행동도 절대 금지다.

물론 가이드를 따라가려면 이 규칙을 위반하려해도 위반할 수 없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산 속의 거친 코스들을 질주하는 그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직선 코스에서도 핸들을 양손으로 꼭 잡고 속도를 최고로 올려야만 한다(그럼에도 그녀를 따라잡을 수 없었으니,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구비 구비 산길을 달리다보니, 영화 < 진주만 > 촬영지도 지나게 되었고, 언덕을 넘으니 정말 입이 떡 벌어질만한 멋진 풍경과 마주하게 됐다. 오른쪽으로는 투명한 바다와 새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졌고, 왼쪽으로는 쿠알로아 산이 거대한 병풍처럼 버티고 섰는데, 그 순간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정면에도 역시 거대한 산이 내 앞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우리는 산맥 가운데 형성된 골로 들어간 것이었다. 그런데 그 골이 너무도 넓어서, 마치 넓은 평야처럼 느껴졌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보고 있자니, 마치 새로운 세상에 빨려 들어온 듯 흥분되고 즐거웠다.

4. 영화 투어 & 쿠알로아 랜치 투어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영화 투어'는 쿠알로아 랜치에서 찍었던 영화들의 세트를 방문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역시 코리가 함께 하며 통역을 해줘서 더욱 즐거웠다. 코리가 직접 운전하는 차에 오른 나는 단 한명의 승객이었으며, 궁금한 건 죄다 물어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그녀와 함께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영화 < 진주만 > 을 촬영한 벙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벙커라고 하는데, 지상 7층까지 있다는 이 벙커의 일부분만 공개해놓고 있었다.

가운데 저 큰 원은 원래 포가 놓였던 자리라고 한다. 적군의 배나 비행기를 포격하기 위해 존재했다고 하는데, 그 크기는 움푹 패인 지대를 보니 대충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 쥬라기 공원 > , < 진주만 > , < 고질라 > , < 킹콩 > 등 정말 많은 영화들이 쿠알로아 랜치에서 촬영이 됐는데, 실제 촬영지를 구경하는 감회가 새로웠다. 흘러간 명화를 다시금 회상해보기에 이만한 공간이 또 없겠다 싶었다.

영화 < 쥬라기 공원 > 의 첫 장면에서 아이가 공룡을 보고 놀라 나무 뒤에 숨었던 그 자리다. 어릴 적에 보았던 영화가 새록 새록 떠올랐다. < 쥬라기 공원 > 은 당시 정말 생생한 CG 처리로 영화계의 새 장을 연 작품이었는데, 나중에 책까지 사서 탐독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중학교 때 본 이 책 덕분에 유전 공학에 대한 꿈을 품게 되었고, 대학에선 동물생명공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이건 '고질라'의 발자국이다.

코리의 말에 따르면 < 고질라 > 촬영 팀이 세트를 정말 공들여 짓더니, 하루아침에 다 무너뜨리고 저 발자국만 남겼더란다(6주 간 촬영을 했는데 이곳이 등장한 방영 분량은 5초도 안 됐다고).

< You, Me and Dupree > 란 영화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굉장히 코믹하고 재미있는 영화라던데, 나는 아직 보지는 못했다. 촬영지를 보고나서 영화를 보게 되면, 더욱 새롭고 재미있을 것 같다.

여긴 국내에서 < 첫키스만 50번째 > 란 제목으로 개봉했던 영화의 촬영 장소다. 두 주인공의 귀엽고도 발랄한 연기가 다시금 떠올랐다.

그밖에도 더 많은 영화 촬영 장소를 지나며 재미있는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영화 이야기보다 쿠알로아 랜치의 멋진 풍경이 나를 사로잡았다(수많은 명화가 이곳에서 탄생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 ⓒ 하나투어 Get About 트래블웹진

이곳은 각 골 마다 수십 개의 폭포가 생겨서 더 멋진 장관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압도적인 쿠알로아 랜치의 광활한 평야를 누비며 하루를 보내보니, 하와이의 매력에 더욱 푹 빠져들게 되었다.

이 공간을 빌어, 나의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 준 코리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한국인 가이드가 곧 투입될 예정이라며, 마냥 기뻐하던 그녀가 생각난다. 쿠알로아 랜치에서 코리는 한동안 막내였는데, 이제 막내를 벗어날 수 있다며 정말 좋아했다.

앞으로 쿠알로아 랜치에도 한국인 스태프(혹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스태프)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다보면 이토록 멋진 쿠알로아 랜치가 국내에도 많이 알려지지 않을까? /글·사진=tvexci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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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안 > 과 하나투어GetAbout( getabout.hanatour.com)의 제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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