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해피 바이러스'를 내뿜는 유쾌 발랄 스물다섯

2011. 6. 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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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었다. 박하선을 아냐고. 그러자 돌아오는 답은 "인현왕후 했던 배우 말이죠? 그 참하고 단아한 그 배우"였다. 또 물었다. 인현왕후 말고 그녀의 다른 연기를 아냐고.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나섰다. "며칠 전에 영화 정보 프로그램 보니까 한 영화에서 유부남이랑 불륜을 저지르던데, 좀 놀랐어요." 박하선. 드라마나 영화를 즐겨보는 이들에게는 이름이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오히려 얼굴이 잘 안 떠오른다는 이야기가 조금 더 많을 정도. 아마도 흔하지 않은 이름을 가진 때문 일수도 있겠다 싶었다. 지인들을 둘러봐도 같은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으니 말이다.

"한문으로 '물' 하(河), '베풀' 선(宣)이에요. 어렸을 때는 도무지 제 이름 뜻을 잘 몰라서 별로 였어요. 친구들이 '박하사탕' '박카스' 등으로 부르기도 해서 여자 별명 같지 않아 콤플렉스였고요. '손예진 심은하' 같은 이름 얼마나 좋아요.(웃음) 그런데 고등학교 때 한 선생님이 "'하'늘에서 내린 '선'물"이라고 풀이해주시더라고요. 그 후로 제 이름이 좋아지게 됐어요. 하지만 제 딸 이름은 '수연 수아 서연 은하 은서' 같은 이름으로 지으려고요. 하하." '역시 선생님의 가르침은 뭐가 달라도 다른데요?'라고 하자 그녀는 연신 '까르르'다. 웃음이 철철 흘러넘치는 가운데 인터뷰가 시작됐다. 그녀가 최근 영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 연기한 느낌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암으로 세상과 이별을 앞둔 어머니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고, 게다가 극중 딸 연수 역을 맡은 그녀는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는다.

"유부남과의 사랑은 분명 잘못한 거죠. 하지만 둘은 정말 사랑했다고 생각했어요.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말이죠." 조금 의외의 해석이었다. 물론 실제 이성간의 사랑은 그 누구도 아닌 당사자만 속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말이 있듯, 그런 의미에서는 수긍이 갔다.

연기도 10년은 해야 신인티를 벗지요

이번 영화에서 함께 연기한 류덕환과 실제로는 동갑이지만 더 나이 들어 보인다는 얘기로 '노안 굴욕(?)'을 겪기도 했던 그녀지만 박하선은 분명 올해 스물다섯 꽃띠 처녀다.

"스무 살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어서 우선 노안이라는 반응에 대해 마음을 가라앉혔고요.(웃음) 그리고 좀 성숙해 보이는 얼굴이 나중에 마흔 쉰이 돼서도 그 얼굴을 유지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런 얘기를 굳게 믿어요.(웃음) 제 사랑이요? 저는 정말 서른 둘 셋 정도까지만 열심히 일하고 결혼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하지만 주위에서 그 나이가 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해서 우선 그 때 다시 생각해보려고요."(웃음) 그녀에게 이런 표현을 붙여주고 싶어졌다. '북 치고 장구 치고'. 부정적인 뜻에서가 아닌 그만큼 유쾌 발랄하다는 의미에서다. 수많은 사람이 있고, 그들은 당연히 다양한 유형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만났을 때 우울한 경우가 있는 반면, 박하선처럼 기운을 북돋게 하는 사람도 있다.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내뿜는 그녀에게 사랑에 대해 좀 더 질문을 던졌다. "정말 서른 둘 셋이 될 때 좋은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할 거에요?"라고.

"한 선배님이 연기란 것은 10년은 해야 신인 티를 벗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이제 6년 했으니 4년 남은 것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말한 서른 둘 셋의 시기와 비슷하게 맞물릴 것 같아요. 어쨌든 그 때 일을 더 하든, 결혼을 하든 결정하려고요.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30대 여배우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울 것이란 것이에요. 무르익은 여자의 느낌이란 것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꼭 그 나이가 돼 그런 말을 들어보고 싶어요." [글 = 장주영 기자 / 사진 = 강영국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281호(11.06.1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A도 모바일로 공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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