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7] 김민석 감독 "'초능력자' 자기 자신 알아가는 이야기"

기자 2010. 11. 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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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7과 멀티플렉스 체인 씨너스가 함께 하는 '씨네토크'가 9일 씨너스 센트럴에서 열렸다.

이날 초청된 200명의 독자들은 강동원, 고수가 주연으로 나선 '초능력자'를 관람한 후 연출자인 김민석 감독과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0일 개봉한 '초능력자'는 눈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능력을 지닌 초인(강동원)과 유일하게 초인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규남(고수)의 대결을 그렸다.

이 영화는 '괴물'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조연출을 맡았던 김 감독의 데뷔작이다.

김 감독은 '스토리가 권선징악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는 관객의 질문에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권선징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영화의 주제는 '평화롭게 살고자 한다면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잊어라'라는 니체의 말에서 따왔어요. 규남은 세상 속에 섞여서 자신을 잊은 사람이고 초인은 세상과 동떨어져 자신을 모르는 사람이에요. 우리는 모두 선과 악을 내포하고 있어요. 스스로를 통해 상대에게서 선과 악을 발견한 인물들의 이야기죠."

그는 초인이 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것에 대해 "뇌와 가장 가까운 곳이 눈이기 때문에 눈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을 움직이는 이유는 이 이야기가 인간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초인은 권력자처럼 보일 수 있죠. 이념이나 힘을 이용해 사람을 조종하는 것과 같아요."

영화에는 규남이 지하철역에서 초인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부상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에서 주위 사람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이 장면에 대한 김 감독의 설명은 이렇다.

"영화적인 생략이라고 할 수 있죠. 지하철을 무관심의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공간에서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극대화 하기 위해 이 장면을 만들었어요."

김구철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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