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넥스트 다시 놀아볼까..원년멤버 재결한 5.5집 '리게임'

2006. 3. 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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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이요? 종합 섞어찌개 해물탕이에요."(신해철) "형,그럼 난 새우?"(김세황) "넌 미더덕. 볼 땐 예쁜데 씹으면 별로야."(신해철)

록그룹 넥스트(N.E.X.T)와의 인터뷰는 예상외로 떠들썩하고 화기애애했다. 지난 2일 발매한 5.5집 '리게임'의 앨범 사진처럼 어둠 속에서 얼굴만 반쯤 드러낸 실루엣으로 떠올려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들이었다. 다만 오후의 밝은 햇빛 속에서는 영 어색해하다 블라인드를 쳐 공간을 어둡게 하고서야 생기가 도는 얼굴들을 보니 '야행 본능'은 확실히 있는 모양이었다.

넥스트의 팬들에게 '리게임'은 의미가 있다. '그대에게' '인형의 기사' '날아라 병아리' 등 20∼30대에게 사랑받은 히트곡을 리더 신해철이 1997년 해체 이전 멤버인 김세황(기타) 이수용(드럼) 김영석(베이스) 등과 다시 뭉쳐 만든 앨범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빈티와의 결별을 위한 앨범이죠. 레코딩 엔지니어링을 공부하다보니 옛날에 해놓은 작업을 들어줄 수가 없더라고요. 길을 걷다가 듣게 되면 살기가 솟아날 정도였죠."(신해철)

마침 지난해 말 원년 멤버 셋을 영입했고 5집 멤버 데빈 리(기타)에 새 멤버 지현수(키보드)까지,신해철이 최고의 라인업이라 자부하는 팀 구성을 갖춘 김에 오랜 숙원을 풀게 됐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60인조 체코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까지 더해져 '리게임'은 후회없는 사운드가 됐다고.

히트곡 중 남녀 팬에게 고른 지지를 얻었던 부드러운 곡 위주로 담은 데 대해 신해철은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면서도 "넥스트의 여러 팬층이 다 좋아하는 곡들로 오랜 시간의 압력을 견뎌낸 노래들"이라고 설명했다.

유일한 신곡 '더 라스트 러브 송' 역시 헤어진 사람에 대한 사랑을 잔잔하게 표현했다. 그럼에도 직설적으로 정치 현실을 비판했던 넥스트 5집 '개한민국'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은유적인 시사 풍자가 아닌가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 이에 신해철은 고개를 내저으며 "이 곡의 의미라면 그동안의 사랑 노래가 경험을 토대로 했던 것과 달리 완전한 픽션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신혼인 그는 "아내와 헤어지게 되면 어떨까 상상해보니 이런 (절절한) 가사가 나오더라"면서 아내가 현재 임신 11주라고 살짝 귀띔하기도 했다.

'노바소닉'으로 떨어져 활동하던 김세황 등은 그간 넥스트의 행보를 어떻게 봐왔을까. "솔직히 1997년 헤어지고 나서 후회도 했어요. 특히 록음악이 갈수록 R&B 등에 밀리고 소규모 밴드화 되는 것을 보면서 해철 형이 되살려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다시 만나 기쁩니다."(김세황)

탤런트 지현우의 형이기도 지현수는 "중학생 시절 넥스트 공연을 봤을 때부터 '크면 저 형들과 밴드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는데 이루게 됐다"고 합류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멤버들에게 "지금 10대 팬들도 그런 꿈을 꿀 수 있도록 넥스트는 계속 존재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 때 돼봐야 안다"면서 다만 "넥스트는 앨범 판매량에 존재여부가 달린 밴드는 아니다"는 나머지 멤버들의 답변.

하반기에 나올 6집은 중화권 아시아와 일본 및 유럽 동시발매를 고려 중이라고. 조만간 새 버전의 '아리랑'을 비롯해 월드컵 응원가를 발표하고 독일 공연도 논의 중이라는 등 계획들을 들어보니 넥스트의 미래는 건재한듯 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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