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홈]"사모님, 좋은 땅이 있는데요.." 속지 마세요

2004. 9.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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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광개토대왕비의 땅이름을 보면, 승량에서 연천・포천을 지나 서울방면과 승량에서 장단・김포를 지나 강화 방면의 두 길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고구려군이 처음 백제땅을 쳐들어온 곳은 어디일까? 먼저 이곳은 고구려와 백제의경계를 이루던 예성강이 아니고 경기 북부 일대이므로 고구려군이 처음 빼앗은일팔성・구모로성・간저리성(壹八城・臼模盧城・幹저利城)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것으로 본다.

구모로성(臼模盧城)이 ‘?-모로-골’이므로, 승량 일대에서 ‘-모로’가 들어가는땅이름에 ①황해 덕수 ②경기 연천(놀모로) ③강원 이천(伊川=이돌모로/伊珍買)④경기 이천(利川=나모로/南買) 들이 있는데, 강원도 이천의 ‘이돌모로’가유력하다.

간저리성은 ‘-뎌리’와 비슷한 말이 들어가는 땅이름으로 지금의 토산인오사함달(烏斯含達)을 꼽을 수 있다. 일본말 ‘우사키’(토끼), 여진말‘우사히’(들고양이)가 오사함(烏斯含)과 잇닿았다 보면 ‘含’(함)은‘兮’(혜)의 잘못으로 보인다. 토산은 고구려때 ‘오시기달’이었다. 고구려말‘오시(기)’(줄기/幹)는 중세 몽골말 ‘에시’(줄기), 현대 몽골말‘에스’(세포)에 잇닿아 있다.

고구려가 빼앗은 첫 성인 ‘일팔성’은 어디일까. 고구려가 쳐들어오기 전 백제가방어를 위해 북쪽에 설치한 팔곤성(八坤城)이 있다. 이 부근에 있던 땅이름으로‘아돌압’(안협)이 있는데, 팔곤성(八坤城)은 팔압성(八押城)의 잘못인 듯하다.

일팔성과 팔곤성/팔압성, 안협이 같은 땅이름으로 생각된다. 고구려말‘아돌’(窮)은 몽골・만주말의 ‘야다-훈’(窮)과 잇닿아 있다. ‘여덟’(八)에가까운 말로도 보이며, 신라말 ‘야지리’(八), 일본말 ‘야쯔’(八)로 이어진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幹저利城의 ‘저’는 ‘低’의 人변을 뗀 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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