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천경자 화백..가족 생사여부 확인 거부, 무슨 일이?

오유림 기자 2014. 6. 1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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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천경자 화백.

미인도라는 작품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유명화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천경자 화백의 행방이 묘연해졌습니다.

천경자 화백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오유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멍한 눈빛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창백한 피부의 여인.

우울했던 스물 두 살 시절을 떠올리며 그린 천경자 화백의 대표작입니다.

◀ 천경자 화백/1995년 인터뷰▶

"그림이라도 그려서 오늘날까지 살아있고 좋지 않았나 이런 생각을 하죠."

독자적인 화풍으로 사랑받았던 천 화백은 1998년 홀연 큰 딸이 있는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이른바 미인도 위작 논란 당시 받은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추정됐습니다.

그러나 2003년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습니다.

큰딸 이모씨가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0년간 만났다는 사람이 없자 미술계에선 이미 돌아가셨다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대한민국예술원은 지난 1월 회원인 천경자 화백의 근황 확인을 위해 의료기록 등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큰딸 이모씨는 명예훼손이라며 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예술원은 결국 매달 180만 원의 회원 수당 지급을 중단했습니다.

◀ 김종호 과장/대한민국예술국 ▶

"국가예산을 지원해 드리는 입장에서 명확한 사실관계 위에 지원을 해 드리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이 돼서 그렇게 했습니다."

천 화백의 딸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유언비어로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며 예술원 회원 사퇴서를 내는 것으로 맞섰습니다.

1924년생인 천 화백은 올해 90살.

뉴욕영사관에서도 접촉을 시도했지만 큰딸은 여전히 어머니의 근황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C뉴스 오유림입니다.

(오유림 기자 yroh@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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