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3반 예슬이를 만나는 날
시사 2014. 7. 3. 09:45
2학년 3반 17번 박예슬. 어릴 적부터 구두를 좋아해서 엄마 구두를 신어보곤 했던 이 소녀는 많은 하이힐 스케치를 남겼다. 속이 깊었던 소녀는 아빠 생일 때마다 친구들에게 부탁해 축하 메시지를 보내도록 했다. 배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엄마 금방 구조되어서 나갈게, 걱정하지 마"라며 엄마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결국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국가는 박양을 살리지 못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던 그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기로 했다. 박양이 남긴 그림과 사진 디자인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전시회를 기획하고, 장유미 큐레이터가 작품과 기록물을 정리해 아카이빙 형식으로 전시를 열기로 했다. 구두 디자이너 이겸비씨는 박양이 남긴 하이힐 디자인대로 구두를 제작해주었다. 박양이 디자인한 옷도 실제로 제작되어 전시된다. 전시 기간에 다른 단원고 학생들을 위한 공연과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7월4일부터 무기한, 서울 종로구 효자동 서촌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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