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계 스타 촘스키·지젝 '입씨름'에 관심 집중

2013. 7. 2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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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들을 수 없어' vs '경험주의 중시하면서 자신은 틀려' 거칠게 비난

'알아들을 수 없어' vs '경험주의 중시하면서 자신은 틀려' 거칠게 비난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전세계 좌파 지성계의 두 스타인 놈 촘스키와 슬라보예 지젝이 최근 직설적 언어로 서로를 헐뜯고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촘스키와 지젝은 최근 인터뷰와 토론 등지에서 상대방의 사상을 거칠게 비난, 세간의 눈을 집중시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미국의 대표적 '비판적 지성' 촘스키였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뷰에서 지젝을 위시한 이른바 포스트모던 철학자들이 난해한 개념을 구사하며 인문학계의 각광을 받는 현상을 강하게 비판했다.

질문자가 프랑스 현대철학자 자크 데리다,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 그리고 지젝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여러 음절을 조합한 화려한 개념어를 써서 마치 무슨 이론이 있는 척 행세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 극단적인 예"로 지젝을 직접 거명하고서 "그가 얘기하는 것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비난했다.

지젝의 저작이 난해하기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문제의 인터뷰에서 촘스키는 "당신이 언급한 저작 중에서 경험적으로(empirically) 검증 가능한 명제를 끌어낼 수 있는 게 있는지 한번 찾아보라"고도 지적했다.

촘스키의 이런 발언은 인터뷰 직후에는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이후 일부 블로거들에 의해 '발굴'되면서 온라인상에서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지젝은 이달 중순 런던대 버크벡칼리지 인문학연구소에서 한 토론에서 이 말을 그대로 받아 촘스키를 공격했다.

"촘스키는 언제나 경험적일 것을 강조하지만, 그 사람만큼 경험적으로 틀린 말을 자주 하는 사람도 없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슬로베니아 출신 철학자인 지젝은 헤겔 철학과 마르크스주의 이론, 라캉의 정신분석 이론을 씨줄과 날줄 삼은 독창적인 사유로 명성을 얻었다. 각종 대중문화 현상과 정치 이슈를 특유의 재담으로 풀어내 '문화이론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는 칭찬 아닌 칭찬을 받기도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일의 의미가 단순한 해프닝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들의 승강이를 '경험주의적 전통이 강한 영미권의 촘스키와 추상적 질문에 천착하는 (유럽) 대륙철학의 전통 위에 선 지젝의 대립'으로 묘사하며 "이론과 이데올로기, 현실의 관계라는 아주 중요한 주제에 관한 논쟁"이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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