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의병항쟁 지원하며 '성동격서' 전략 구사"

2016. 10. 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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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섭 교수 "의병은 고종 항일전략 핵심"..우당기념사업회 학술대회

오영섭 교수 "의병은 고종 항일전략 핵심"…우당기념사업회 학술대회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조선의 마지막 임금 고종(1852∼1919)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차갑다. 총칼을 앞세운 일본에 왕비와 나라를 빼앗기고, 냉혹한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한 채 제국을 선포했다가 아무에게도 인정받지 못한 망국 군주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냉정한 결과론 대신 고종의 자주독립 의지와 항일운동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높이 사는 견해도 있다. 우당기념사업회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고종황제의 자주 독립사상과 망명운동'을 주제로 여는 학술대회는 이런 관점에서 고종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오영섭 연세대 연구교수는 발표문 '고종의 의병 지원활동과 의병 방략'에서 고종과 그의 측근들이 연합적·입체적·전략적 구상에 따라 전국 각지의 의병활동을 지원했다고 주장한다. 중앙의 국권회복운동과 지방에서 벌어진 의병항쟁을 고종 항일전략의 두 축으로 보기도 한다. 의병운동은 유림과 평민들의 순수하고 자발적인 항전이었다는 기존 연구경향과 다른 맥락이다.

오 교수는 고종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심상훈과 이범진이 의병장들을 적극 후원한 점을 근거로 든다. 심상훈은 의병장 유인석·원용팔·정운경·이강년 등을 도왔다. 이범진은 자신의 아들과 장인에게 군자금 1만 루블을 주며 연해주로 가서 직접 의병을 결성하도록 했다.

고종의 측근들은 의병 봉기를 전후해 의병장들에게 고종의 밀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밀지는 의병장들을 격려하고 봉기지역의 행정·사법·경찰 등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이었다.

오 교수는 고종의 의병지원을 대한제국의 허약한 국방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종의 연대전략으로 파악했다. 그는 "고종세력은 지방의병이 항일활동을 벌이는 기회를 이용해 중앙에서 파천(播遷) 운동과 균세(均勢) 외교정책을 성사시키려는 성동격서 전략을 구사했다"며 "의병운동은 고종세력의 은밀한 반일활동과 지방 유림, 하층 인민의 강렬한 반일활동이 맞물려 역사의 전면에 표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희 한국산업기술대 교수는 발표문 '고종의 대한제국 선포와 자주독립사상'에서 고종이 새로운 '제국' 개념을 끌어들여 중화질서로부터 벗어나고 자주독립을 주장했다고 분석한다. 조공 바칠 국가도 없는 '무늬만 제국'이었다고 비판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고종이 '제국'이라는 명칭을 어떤 개념으로 썼는지는 그가 신하들에게 유도한 칭제 상소에서 나타난다. 상소문들의 논리는 '자주독립 국가에서 스스로를 높여 부를 수 있고 이는 자강(自强)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동양에서만 통하는 황제와 왕의 구별이 유럽제국과 외교에 방해가 된다'는 상소에서는 동아시아의 전통적 세계관에서 벗어난 신하들의 인식도 엿보인다.

서 교수는 고종이 칭한 '제국'에 대해 "국제질서의 주재자로서가 아니라 독립 주권국가를 명시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며 "새로운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동아시아적 황제국 개념은 점차 탈각됐다"고 설명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밖에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고종황제 망명계획과 이회영'을, 이재호 독립기념관 연구위원이 '이석영의 독립운동과 그에 대한 추모'를 주제로 발표한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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