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암 통증 '췌장암' 가장 극심.."적극적 관리 필요"

2016. 9.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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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위암·식도암·대장암도 통증 심해 소화기암 치료 앞서 통증 관리로 '삶의 질' 높여야
대한소화기암학회 통증위원회는 최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26차 세계소화기암학술대회'(IASGO)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인 소화기암 환자의 통증 양상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담도암·위암·식도암·대장암도 통증 심해

소화기암 치료 앞서 통증 관리로 '삶의 질' 높여야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우리나라 소화기암 중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통증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소화기암학회 통증위원회는 최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26차 세계소화기암학술대회'(IASGO)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인 소화기암 환자의 통증 양상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7월 1일부터 8월 21일까지 동아대, 부산대, 고려대 등 국내 7개 대학병원 소화기암 환자 173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통증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대상자의 통증 정도는 국제통증기준(NRS)을 이용해 통증이 없는 0점과 조금이라도 있는 1점으로 구분해 비교했다.

그 결과 소화기암 환자의 33.7%는 통증이 없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암 종류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암 종류별로 보면 췌장암 환자들은 82.4%가 통증이 조금이라고 있다고 답해 가장 많았고 이어 담도암 81.3%, 위암 74.4%, 식도암 72.7%, 대장암 60%, 간암 48% 순이었다.

장진석 통증위원회 위원장은 "소화기암 환자들의 통증 양상을 보면 췌장암은 칼로 도려내듯이 너무 아프거나 등 쪽으로 뻗치듯이 아픈 방사통이 많고 위암은 명치 주변이 욱신거리고, 짓누르듯이 아프다고 호소한다"고 설명했다.

장 위원장은 "대장암은 통증은 덜하지만, 대변이 안 나오는 증상으로 인해 배가 팽창하면서 더부룩한 느낌의 아랫배 통증이 나타나고 담도암은 얼굴이 노래지면서(황달) 피부 가려움, 오른쪽 윗배 쪽에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또 소화기암 환자에게 통증과 함께 나타나는 증상으로 식욕부진이 10명 중 8명꼴로(81.5%) 가장 많았고 음식물을 잘 삼키지 못하는 연하곤란 31.9%, 변비 30.3%, 구역질 또는 구토 20.2%, 설사 16% 순으로 나타났다.

대한소화기암학회 통증위원회는 최근 광진구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개최된 '제26차 세계소화기암학술대회'(IASGO)에서 이런 내용의 한국인 소화기암 환자의 통증 양상을 공개했다고 11일 밝혔다.

문제는 이런 통증과 동반증상을 겪으면서도 대다수의 환자는 제대로 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은 환자 가운데는 통증이 완화된 경우는 33.1%에 머무른 것으로 분석됐다.

장 위원장은 "소화기암은 우리나라 환자들에서 많이 발병하고 있지만, 치료에만 모든 역량이 집중되다 보니 환자 삶의 질을 결정짓는 통증에 대해서는 관리가 소홀했다"며 "2010년 이후 코 안쪽에 뿌리는 진통제, 혀 밑에서 녹는 제제 등 신약이 개발됐지만 이런 사실조차 모르는 의사들도 많다"고 지적했다.

환자와 의사 모두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막연한 불신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장 위원장은 "암 환자의 통증은 두통, 치통과 다른 수준인데 마약성 진통제 대신 아스피린, 타이레놀 등의 효과가 약한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은 대포를 두고도 소총으로 적과 싸우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과거 마약성 진통제를 최후에 사용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2005년 수정해 적극적으로 통증 관리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며 "암 환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통증에 대해서도 가장 효과 있는 마약성 진통제를 적절히 사용하는 등 적극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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